엔씨, 새로운 승부수는 ‘서브컬처’…신규 IP 육성 본격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이미지. 엔씨 제공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이미지. 엔씨 제공

MMORPG 강자 엔씨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서브컬처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신작 2종을 앞세워 이용자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1일 엔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서브컬처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의 프롤로그 테스트 일정을 공개한 데 이어, 또 다른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세계관과 캐릭터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서브컬처 장르 확대는 엔씨가 올해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홍원준 CFO는 지난 13일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성장 키워드로 레거시 IP 확장, 신규 IP 육성,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서브컬처 장르는 신규 IP 육성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MMORPG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이용자층을 넘어 보다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엔씨가 공략에 나선 서브컬처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주류 장르로 꼽힌다. 서브컬처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캐릭터, 아이돌 문화 등 서브컬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서브컬처 시장 규모는 2023년 209억 달러(약 30조 원)에서 2031년 485억 달러(약 71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캐릭터 육성에 집중하는 기존 RPG와 달리 서브컬처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를 앞세운다. 이용자당 평균 매출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높은 이용자 충성도와 긴 라이프사이클을 기반으로 꾸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사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이미지. 엔씨 제공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이미지. 엔씨 제공

엔씨가 선보이는 이번 신작들은 모두 외부 개발사가 제작하고 엔씨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형태다. 개발사의 장르 전문성과 엔씨의 서비스·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개발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퍼블리셔 역할을 강화하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먼저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애니메이션 액션 RPG다. 엔씨가 퍼블리싱을 맡았으며, 정통 왕도물 콘셉트와 고품질 애니메이션 그래픽, 화려한 액션 연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앞서 도쿄게임쇼와 AGF 등 주요 게임 행사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해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오는 6월 11일 진행되는 프롤로그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의견을 수렴한 뒤 게임 완성도를 높여 연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는 신전기(新伝奇) 서브컬처 RPG다. 마법과 행정을 소재로 한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판타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30일 정식 타이틀명을 공개한 이후 주요 캐릭터와 세계관 설정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서브컬처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당시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까지 신규 IP 10여 종을 준비 중”이라며 “신작 성과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신규 게임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하반기 이후 선보일 서브컬처 신작들의 흥행 여부가 향후 엔씨 성장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MMORPG 중심 기업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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