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사퇴 예고, 이제 공은 홍명보호로… 팬심 되찾을까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스크럼을 짜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30일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스크럼을 짜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 이제 시선은 홍명보호로 향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벌인다. 지난 2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 입성해 사전 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과 2차전 멕시코전을 해발 1571m의 고지대에서 치른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을 치르는 BYU 사우스필드도 해발 1400m로 사전 캠프지와 비슷한 환경이다.

 

대표팀이 싸늘해진 팬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과 가나전에는 각각 2만2206명과 3만3256명이 찾는 데 머물렀다. 6만6000여명을 동원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텅 빈 모습은 낯설었다.

 

정 회장은 승부조작 축구인에 대한 사면,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논란 등으로 비판받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정감사를 통해 정 회장과 축구협회 주요 인사들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불복해 법정 다툼을 벌였으나 1심 재판부는 문체부의 손을 들어줬다. 축구협회는 이달 초 항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결국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떨어진 축구 민심을 되살리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 정 회장도 “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 왔다”며 “대회 기간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팬들도 대표팀을 다시 열광적으로 응원할 명분이 생겼다. 북중미 월드컵이 손흥민(LAFC)과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4년간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을 확인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뜨거운 응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대표팀 역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홍명보호는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0-4 패), 오스트리아(0-1 패)와의 A매치 원정 2연전에서 패했다. 월드컵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열린 평가전이라 더욱 실망감이 컸고 불안감도 키웠다. 이제 조별리그 1차전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3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4일 엘살바도르전까지 마지막 실전 점검을 통해 완성도가 갖춰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공은 홍명보호로 넘어왔다. 팬들이 품고 있는 기대를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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