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도 쉽지 않다…고지대서 더 흔들리는 ‘트리온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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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킥 시 발사 각도 15도, 크로스바 바로 아래를 공략하라.”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는 월드컵 공인구 역사상 가장 적은 4개 패널만 사용하면서 예상보다 더 흔들리며 빠르게 날아가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공기 저항이 적은 고지대 환경이 맞물리면서 궤적의 차이가 극적으로 변화한다. 이 낯선 감각, 누가 먼저 익숙해지느냐가 성적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른다.

 

 트리온다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의미하는 트리오(Trio)와 스페인어로 파도를 뜻하는 온다(Onda)를 합친 이름이다. 패널 연결부와 표면 설계를 통해 공기 저항을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고지대 환경에서는 공이 더 빠르고 길게 뻗거나, 순간적인 궤적 변화가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못잡을라니’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공인구 ‘자블라니’처럼, 트리온다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궤적으로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강한 킥이나 롱패스, 중거리 슈팅에서 체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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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 1, 2차전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해발 1571m 고지대다.

 

 트리온다와 고지대를 풀어낼 힌트가 날아왔다. 홍성찬 서울여대 스포츠운동과학과 교수는 일본 쓰쿠바 대학교의 아사이 다케시 교수와 함께 ‘FIFA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의 표면 방향에 따른 항력 위기 및 비행 반응’에 대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홍 교수는 “공의 패널 수가 적을수록 공기 흐름 영향을 더 크게 받아 공 움직임이 더 불규칙해질 수 있다”며 “선수들의 킥 세팅과 골키퍼의 판단이 결과에 훨씬 크게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변칙적인 궤적, 잘 활용하면 강력한 무기가 된다. 홍 교수는 대표팀이 공격에서 활용할 포인트들을 짚었다. ▲프리킥 시 발사 각도 15도로 크로스바 아래 공략 ▲공기 저항 감소를 활용한 미드필더들의 중거리 슈팅 적극 활용 ▲코너킥서 니어포스트 중심 공격 강화 ▲측면 크로스 시 평소보다 많은 회전량 필요 ▲골키퍼 롱킥 시 공격수들의 빠른 침투 타이밍 중요 ▲롱패스로 불규칙한 공 궤적을 활용한 상대 수비 교란 등을 강조했다.

 

 수비에서 주의할 부분도 제시했다. 홍 교수는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벽 양쪽 끝을 강화하고 점프 타이밍을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트피스 수비 타이밍을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가고, 롱볼 상황에서는 오프사이드 트랩 타이밍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수비 라인을 평소보다 약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홍성찬 교수 제공
사진=홍성찬 교수 제공

 실제로 고지대서 트리온다를 활용하고 있는 대표팀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공의 움직임을 더 날카롭게 읽어야 하는 골키퍼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조현우(울산)는 “공이 예상과 다르게 와서 미리 예측해야 한다. 집중해서 시선을 놓치면 안 된다. 볼이 살아서 간다. 특히 공중볼은 더 그렇다. 어떻게든 막아야 하니까, 실수가 나오면 안 되니까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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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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