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페퍼 사태 막으려면①] 여자배구 7구단 체제 유지… 규모에 밀린 내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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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페퍼저축은행 사태’, 또 나오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인수를 결정한 라이브 스트리밍 기업 SOOP(숲)의 V리그 도전,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제 시작이다. SOOP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인수 의사를 드러내면서 차기 시즌에도 V리그 여자부는 7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임시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SOOP의 신규 회원가입으로 승인하면 신생팀이 탄생하게 된다. 이사회는 6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지만,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체제 붕괴의 위기를 맞았다. 구단 감소는 관중 수 감소, 시청률, 스폰서 유치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런 의미에서 SOOP의 페퍼저축은행 인수는 숨통을 틔울 카드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SOOP의 구단 운영 능력이 완전히 검증된 건 아니다. 특히 인수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가입금을 대폭 낮춰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팀의 가입금은 고정 회비 2억원과 특별발전기금으로 이뤄진다. 앞서 2021년 페퍼저축은행은 가입금으로 총 20억원(특별기금 18억원)을 납부했고, 2011년 창단한 IBK기업은행은 10억원(특별기금 8억원)을 냈다. SOOP은 15년 전 창단한 IBK기업은행의 납부한 금액에도 한참을 미치지 못한 금액을 낼 것으로 보인다. 20억원을 내고도 충분한 준비 없이 출발했다가 전력과 흥행, 결론적으로 운영 안정성까지 흔들렸던 페퍼저축은행 사례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SOOP은 페퍼저축은행 인수 소식을 전하며 스포츠 중계 콘텐츠 사업, e스포츠 구단 운영 경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물론 SOOP이 배구단을 운영하면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V리그에 신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장기 운영 능력이다.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오래 살아남는 기반이 제1순위가 돼야 한다.

 

한 배구단 관계자는 “인수가 끝이 아니다. 구단 안정성은 물론이고 선수 영입부터 시설 투자까지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며 “페퍼저축은행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배구계와 팬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KOVO 역시 7개 구단 체제 유지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모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재무평가 등 다양한 재무정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제2의 페퍼 사태’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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