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수많은 신작이 쏟아지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플랫폼의 고민은 신규 콘텐츠 확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미 보유한 라이브러리를 어떤 맥락 안에서 다시 소비시킬 수 있느냐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인기작을 단순히 목록에 업데이트하기보다 현재 방영 중인 신작 공개 흐름과 연결해 ‘시청자에게 다시 볼 이유’를 제안하는 큐레이션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OTT 웨이브(Wavve)가 신규 예능 ‘TXT의 육아일기’ 공개 흐름에 맞춰 원조 예능 ‘god의 육아일기’ 4K 업스케일링 버전을 선보이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웨이브는 지난 1일 신규 예능 ‘TXT의 육아일기’를 공개했다. 인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아기와 함께하는 육아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다. 오픈 첫날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21일에는 원조 콘텐츠 격인 ‘god의 육아일기’ 전 회차를 4K 업스케일링 버전으로 공개했다.
눈에 띄는 건 두 콘텐츠가 맞물리는 타이밍이다. ‘TXT의 육아일기’가 매주 새 회차를 공개하며 관심을 이어가는 시점에 2000년대 아이돌 육아 예능으로 사랑받았던 ‘god의 육아일기’가 고화질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과거 방송을 기억하는 시청자에게는 재민이와 god를 더 선명한 화질로 다시 만나는 기회가 되고, ‘TXT의 육아일기’를 통해 이 포맷에 관심을 갖게 된 시청자에게는 원조 예능까지 살펴볼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
두 콘텐츠의 연결은 단순 병렬 편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향후 공개될 ‘TXT의 육아일기’에는 과거 ‘국민 아기’ 재민이를 돌보던 god 손호영과 김태우가 출연한다. 원조 멤버들이 신규 예능에 등장하며 두 프로그램 사이에 자연스러운 접점이 만들어진 셈이다.
시청자는 ‘TXT의 육아일기’ 속 god 멤버들의 등장을 계기로 과거 ‘god의 육아일기’를 떠올릴 수 있고, 같은 플랫폼 안에서 4K 업스케일링 버전으로 이어지는 시청 동선도 형성된다. 신작 안에서 과거 콘텐츠가 소환되고, 플랫폼의 라이브러리가 그 흐름을 이어받는 방식이다.
앞서도 웨이브는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 ‘무한도전’, ‘X맨’ 등 주요 예능·드라마를 4K 업스케일링으로 선보이며 보유 라이브러리 활용 폭을 넓혀온 바 있다. 오래된 인기작을 단순히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시청 환경에 맞춰 다시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다듬어왔다.
웨이브 관계자는 “‘TXT의 육아일기’를 통해 아이돌 육아 예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시점인 만큼 두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웨이브가 보유한 다양한 라이브러리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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