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감사’ 신혜선이 주인공 주인아로 완벽하게 분하며 설레는 로맨스 서사를 완성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에서 주인아(신혜선)는 원칙과 규율을 중요시하는 감사실장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감정의 변화를 겪으면서 변화한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주인아가 노기준(공명)으로 인해 흔들리는 과정은 설렘을 자극하며 호평 받았다.
주인아와 노기준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감사실장으로 부임한 인아는 기준을 감사 3팀 PM(풍기문란) 담당으로 배치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또한 그는 회식 자리에서 ‘멍청이’를 열창하며 기준을 대놓고 저격하는가 하면 마이크로 기준의 입을 막는 등 카리스마와 코믹을 오가는 예사롭지 않은 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완벽하고 빈틈없어 보였던 인아는 기준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키며 조금씩 변화했다. 가볍고 철없어 보였던 기준이 위기의 순간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자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인아는 자신의 외로움과 아픔을 유일하게 알아채고 따뜻한 진심을 건네는 기준 앞에서 처음으로 서툰 진심을 보였다. 무심한 척하면서도 기준을 신경 쓰고 챙기는 모습은 인아의 감정 변화를 암시했다.
그러나 인아는 기준을 향한 감정이 깊어질수록 더욱 선을 그었다. 기준에게 인형뽑기 기계 앞에서 곰인형을 절대 뽑을 수 없다고 설명하며 “내 대답이 그거야. 나는 안 돼, 노 대리랑. 나란 인간의 설정값이 그래”라며 단호하게 거절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일단 노 대리가 내 부하 직원인 거. 그것부터가 나한테 넘지 못할 벽이고. 그리고 나는 지금 노 대리가 헷갈리는 거라고 생각해. 호기심, 연민 같은 거랑”이라며 철저한 공사 구분으로 스스로 만든 벽 안에 머무르려 했다. 그러나 차가운 말로 선을 긋고 난 후에도 기준을 의식하는 인아의 복잡한 눈빛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결국 인아는 처음으로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기준이 감사 건으로 복수심을 품은 안승우(홍우진 분)에게 피습당했다는 소식에 하얗게 질린 채 달려가는 것은 물론 전 연인이자 해무그룹 부회장 전재열(김재욱 분)에게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부탁하며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인아는 기준에게 “아마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럴 거야. 행복인가 싶으면 불안하더라고. 이걸 내가 가져도 되는 사람인가, 언젠간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무서워지고 숨고 후퇴해 버리는 거지. 불행은 편안하고 안락하니까”라며 처음으로 자신의 불안과 외로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처럼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던 주인아가 노기준이라는 변수를 만나 서서히 달라지는 과정은 ‘은밀한 감사’의 또 다른 재미다. 티격태격하던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기까지 예측 불가한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주인아가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남은 회차에 관심이 쏠린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