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쏜살같이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모인 수십 명의 취재진은 이날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에 2-1로 승리한 선수단의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 믹스트존으로 향했다.
선수라면 반드시 믹스트존을 빠져나가야 한다. 만약 이곳을 통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게 된다. 다만 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할 의무는 없다.
내고향 선수단은 규정대로 행동했다. 하늘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등장한 내고향 선수단은 단 한 명도 멈추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한 마디만 해달라”는 취재진의 응답에 한 명의 선수도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앞만 바라보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타는 데 10초가량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내고향 선수 중에서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영의 소감만 들을 수 있었다. 이날 김경영은 1-1로 맞선 후반 22분 헤더로 결승골을 뽑았다.
그는 “오늘 경기는 힘든 경기였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 열심히 달렸다.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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