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속상했다”… 내고향에 역전패 당한 박길영 감독의 아쉬움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 사진=뉴시스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 사진=뉴시스

 

“경기 내내 속상했다… 마음이 좀 그렇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1-2로 패한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아쉬운 듯 울먹였다. 홈에서 치러진 경기였으나 응원의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대표팀이 아닌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은 처음이다. 북한 스포츠단 선수가 대회에 참석한 건 2018년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었다. 이에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200여 개 단체가 3000여명의 공동응원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응원단은 이날 사실상 내고향을 향해서만 일반적인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박 감독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5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평소와 달리 뜨거운 관심 속에서 승리했다면 더욱 주목받을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박 감독은 “여자 축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레기도 하고 너무 반가웠다”며 “우리 선수들은 하나같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관중들이 운동장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에 자처해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회 예선부터 함께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했다”며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결과까지 가져왔어야 했는데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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