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 들러리 안 돼” 위기의 여자배구, 차상현 감독의 무거운 어깨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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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날 수 없는 끝자락에 있습니다.”

 

차상현 감독은 20일 서울 올림픽회관 신관서 2026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차 감독과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는 진천선수촌 4주 훈련 성과와 함께 올해 예정된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등 4개 국제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대표팀 운영 로드맵을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는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전임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 체제서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승 11패(승점 5)로 18개 참가국 중 최하위에 그쳤다. 결국 강등돼 올해는 VNL 무대조차 밟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차 감독이 지휘봉을 맡게 됐다.

 

차 감독은 2016년부터 8년간 GS칼텍스를 이끌며 창단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등 국내 최고 지략가로 꼽힌다. 임기는 2028년까지 3년이다. 다만,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종료 후 중간평가를 거쳐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까다로운 조건이다.

 

차 감독은 “여자 대표팀이 위기에 있는 건 사실이다. 여자 배구가 세계 40위, 아시아 7위 밖으로 밀린 게 현실이다.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한다. 준비를 잘해야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진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 땀 흘리면서 마지막이 됐을 때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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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호는 시작부터 대형 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16일 발표된 18인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주축 세터 안혜진(GS칼텍스)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것. 협회 규정에 따라 최소 2년간 국가대표 자격이 제한되며 대표팀서 불명예 하차했다. 여기에 소속팀 사정으로 인한 선수 수급 문제도 차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차 감독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훈련에 참여를 시키고 싶은 선수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차 감독은 진천에서의 훈련 성과와 경기력을 종합 평가해 이날 아시아배구연맹(AVC) 컵에 나설 최종 14인 엔트리를 확정 지었다. 종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7명의 선수 가운데, 세터 최서현(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정호영(정관장)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6월 AVC 컵을 시작으로, 8월 동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와 제23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그리고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가혹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차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기 이후 소집돼 각 팀과 다른 대표팀 훈련 방식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했다”며 “과부하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철저히 강도를 조절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도 회복을 한다면 AVC 컵 이후 합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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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 감독은 국내 리그 시스템의 한계를 꼬집었다. 차 감독은 “대표팀 선수 중 소속팀에서 공격 점유율을 10% 이상 가져가는 선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의 60%를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들러리가 아닌 이길 수 있는 모습으로 준비 중이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동반 명예회복을 노리는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역시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담금질에 들어갈 14명 명단 선발을 완료했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중국 닝보에서 중국 대표팀과 합동 훈련 및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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