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에서 확신을 얻었다.”
이숭용 SSG 감독이 보낸 굳건한 신뢰가 통했던 것일까. 아시아쿼터 투수 타케다 쇼타(SSG)가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타케다의 올 시즌 성적은 20일 현재 8경기 등판 1승5패 평균자책점 9.46이다.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단 3경기뿐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속해 있는 투수로는 낙제점에 가깝다. 구단 안팎에서는 교체론까지 흘러나오는 벼랑 끝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믿음을 택했다. 이 감독은 “최근 타케다와 대화를 나눴다”라며 “그 친구가 말하는 것과 눈빛을 보고 ‘다음 등판 때는 무조건 잘 던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에 등판해 승패없이 5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1회 실책이 아니었다면 퀄리티스타트도 가능했다. 무엇보다 5이닝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타케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은 아시아쿼터 선수였다.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지만, 2015 프리미어12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NPB)서 14시즌 동안 통산 217경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와 반대의 길을 걸었다. 개막 이후 첫 3번의 등판에서 단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문제는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극명하다. 지난달 25일 KT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퍼펙트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1일 롯데전에서도 5⅓이닝 1실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케다는 지난 7일 문학 NC전에서는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13일 수원 KT전에서도 피홈런 1개 포함 9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9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경기 모두 조기 강판 당했고, 팀도 2경기 모두 대패했다.
선발진 한 축이 무너지면서 팀도 위기다. 5월 들어 5승1무11패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한 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팀 순위도 19일 현재 4위까지 떨어졌다. 이 자리마저도 위태롭다.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키움전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살아났다고 단언하긴 이르다. 구속과 제구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가지 위안은 이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법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퇴출 갈림길에서 한숨을 돌린 타케다가 향후 SSG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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