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놀아주다 오면 왜 부모가 더 지칠까.”
가족 여행의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가족 여행은 아이 중심 일정에 부모가 동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놀이시설과 체험장을 따라 이동하고, 부모는 사진을 찍고 짐을 챙기며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같은 공간에서 ‘각자 쉬는’ 분리형 휴식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숙박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세대별 맞춤 체류형 여행’이라고도 부른다. 부모는 수영장과 미식, 휴식을 즐기고 아이는 키즈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같은 공간에 머물지만 서로 다른 만족을 얻는 여행이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대신 제주’… 비행시간보다 ‘회복감’ 찾는 가족 늘었다
최근 여행 시장에서는 ‘멀리보다 편하게’를 선택하는 가족 단위 소비가 늘고 있다. 고환율과 유류 할증료 부담, 아이를 동반한 장거리 이동 피로가 커지면서 해외여행 대신 국내 프리미엄 호캉스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는 이동 시간 최소화가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여행업계에서는 일정 대부분을 숙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리조트형 호텔 선호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지를 이동하며 소비하는 여행보다, 한 공간 안에서 식사·놀이·휴식이 가능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머물며 휴가)’ 개념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제주 서귀포시 더 시에나 프리모는 ‘주중 2박 패키지’를 운영하며 체류형 가족 고객 공략에 나섰다. 일·월·화·수요일 체크인 기준으로 운영되는 상품으로, 주말 인파를 피해 보다 여유로운 제주를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온라인 회원 예약 시 10%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2인 조식과 야외 온수풀 썬베드 3시간 이용권이 포함된다. 카라라 풀사이드 스낵바에서는 치킨&칩스와 함께 부모 고객을 위한 생맥주 무제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더 시에나 리조트 온수풀 무료 교차 이용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부모도 쉬어야 여행” … 키즈 시설만큼 ‘부모 시간 확보’ 중요해졌다
과거 키즈 호텔 경쟁이 아이 놀이시설 숫자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부모의 휴식 시간을 얼마나 보장하느냐가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아이가 안전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부모 역시 여행을 경험할 수 있어야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더 시에나 프리모의 ‘밤비노 키즈 플레이존’은 만 7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간대별 키즈 클래스를 운영한다. 아이들이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부모는 온수풀이나 휴식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36개월 미만 유아를 위한 유모차, UV 소독기, 아기 욕조 등 대여 서비스도 갖춰 ‘짐 없는 여행’을 돕는다.
아이를 위한 체험 요소도 강화했다. 9세 이하 어린이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키즈 여권’은 호텔 내 시설 이용 시 스탬프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일정 수량을 모으면 선물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호텔 내부를 놀이 공간처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호텔 본관 외벽을 활용한 야외 수영장 미디어 파사드 쇼는 가족 고객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는 콘텐츠다. 매일 밤 7시 30분부터 폭 44m 규모 벽면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영상은 아이들에게는 놀이 경험을, 부모에게는 야외 온수풀에서 제주 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더 시에나 프리모 관계자는 “아이와 부모가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족할 수 있는 체류 경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주중 제주 여행을 찾는 가족 고객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리형 가족 휴식’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 여행의 목적이 단순 관광보다 ‘회복’에 가까워지면서, 숙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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