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원더풀스’ 임성재 “감개무량한 작품…40대에 할 수 있는 가장 귀여운 역할”

임성재는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하고 순수한 강로빈 역을 맡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40대에 할 수 있는 가장 귀여운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호평에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임성재는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하고 순수한 강로빈 역을 맡으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40대에 할 수 있는 가장 귀여운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웃으며 호평에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무빙’, ‘최악의 악’(디즈니+)에서 조폭으로 보여준 날것의 섬뜩함은 완벽하게 지웠다. 서늘한 눈빛으로 대중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임성재는 어느덧 귀엽고 말랑한 얼굴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뉴토피아’(쿠팡플레이), ‘서초동’(tvN)에서 허당기 있는 친근함으로 대중과 거리감을 좁힌 임성재는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에서 인간미의 정점을 찍었다. 왕호구라 불릴 정도로 여린 성격에 자존감도 낮은 강로빈 역을 맡은 임성재는 과거 날 선 분위기의 강렬한 인상은 완전히 벗고 자연스럽고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작품 공개 후 인터뷰를 진행한 임성재는 “오래 기다린 작품인데 선보일 수 있게 돼서 감개가 무량하다. 유인식 감독님과 한 두 번째 작품이라서 더 각별한 것도 있다. 함께 한 배우들을 정말 좋아하게 돼서 두세 배로 더 기분이 좋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사진 제공=넷플릭스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강로빈은 속상함을 느끼면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는 괴력 능력자다. 임성재는 “이 나잇대 남자들은 초능력물에 대한 환상이 다 있다. 직접 연기할 기회가 되니까 얼마나 더 좋았겠나. 최대한 열심히 잘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너무 재밌었다”고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의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고민도 존재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제가 생각났다며 대본을 주셨는데 스스로 생각해도 온화한 인상은 아니기 때문에 이미지가 잘 맞을지 고민이 없진 않았다”며 “그래도 믿고 따르는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힘차게 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성공적인 캐릭터 몰입에는 대본의 힘도 컸다. 임성재는 “최대한 대본을 잘 구현하고 싶었다. 귀엽고 순진무구한 모습이 묘사가 잘 돼있었기 때문”이라며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벌어지니까 그걸 순수하게 받아들였을 때 나오는 반응이 재미있겠다 싶은 인물이 강로빈 밖에 없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덧붙이지 않고 최대한 그 인물을 살려서 연기하는 방향을 잡았다. 순수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가 생각한 강로빈은 순진함과 순수함의 결정체다. 그는 “‘세상에 저렇게 곧이곧대로 다 믿는 친구가 있을까’ 싶은 사람을 표현해보려고 했다. 동시에 과하지 않게끔 최대한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사진 제공=넷플릭스

 

강로빈에 대해 “40대에 할 수 있는 가장 귀여운 역할이었던 것 같다. 그이상 가는 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영광이었다”고 웃었다.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였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었다 ‘원더풀스’는 동네에서 각자 개차반, 개진상, 왕호구라 불리던 이들이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자기만의 가치를 발견하는 내용이다. 임성재는 “강로빈은 표면적으로 유약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원더풀스’는 우리 모두 다 강한 면모를 갖고 있고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강점을 초능력으로 설정해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작품과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원더풀스’는 2022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팀의 재회로 주목받았다. 유인식 감독과 배우 박은빈, 최대훈을 이번 작품에서 두 번째로 만난 임성재는 “우영우 때는 너무 짧게 만났었는데 이번엔 거의 살을 맞대듯이 함께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며 “촬영 전에는 혹시 안 맞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다. 그런데 배우들이 처음 모인 날 이질감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 들더라. 그때부터 너무 편하게 작업했다. 배우들도 아이디어에 적극적이었어서 서로 머리 맞댔던 경우가 많았다”고 기분 좋게 회상했다. 

 

장르물에서의 강렬한 악역부터 ‘서초종’·‘원더풀스’ 등에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까지 선악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임성재다. 그는 “‘서초동’에서 인간적이고 편한 모습을 맛보기로 보여드렸다면 이번에 더욱 캐릭터화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배우의 한계가 어디 있겠나. 저는 험악하게 생긴 편인데도 이렇게 귀여운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역과 조연을 차근차근 거쳐 어느덧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임성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증했다. 바닥부터 시작해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거치며 누구보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았다. 그럼에도 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이다. 임성재는 “제가 어떤 위치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사실 그런 위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음가짐도 똑같고 바뀐 게 없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며 “배우로서 욕심이라고 한다면 살도 빼고 멋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가리지 않고 뭐든 다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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