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대규모 도입을 추진한다. 로보틱스를 미래 제조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보고, 그룹 내 생산 현장에 로봇을 본격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현지시간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주제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투입 공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만5000대는 전체 생산능력의 약 83%에 해당한다. 초기 생산 물량 상당 부분이 현대차·기아 등 그룹 내 제조 현장에 우선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고정된 설비 중심으로 운용됐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작업 환경에 맞춰 이동과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 공장에서는 부품 이송, 단순 반복 작업, 위험 공정 보조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핵심부품 생산도 미국에서 추진한다. 특히 로봇의 관절 구동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 등 주요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 하중 처리, 내구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이번 계획은 로보틱스 사업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양산·운영 단계로 옮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대량생산, 품질관리, 공급망 운영 역량을 로봇 제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내부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외부 판매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초기 시장에서 충분한 운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이 사업화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도입 계획은 로봇을 미래 기술 전시품이 아니라 실제 제조 설비로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향후 핵심은 대량 생산보다 현장 투입 이후의 안정성, 작업 효율,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하는 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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