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박준화 감독 “무도회 장면 힘들었는데…‘재밌다’ 반응에 죄송” 눈물

‘21세기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이 작품 관련 논란에 눈물을 보였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21세기 대군부인’ 박준화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박 감독은 “‘모든 시청자가 즐겁고 행복한 기억 힐링되는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고 바랐는데 힐링보다는 죄송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제작진을 대표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가상의 입헌군주제 세계관으로 설정한 ‘21세기 대군부인’은 왕위 즉위식에서 왕이 제후국 군주를 상징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황제국에 예속된 국가에서 사용하는 “천세”를 외치는 장면 등을 내보내 비판을 받았다. 해당 장면들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거듭하던 박 감독은 시청자 반응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SNS에서 한 어르신이 우리 드라마를 보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촬영할 때 ‘너무 오글거리지 않나’ 싶었던 무도회 장면이었다”며 “춤 추고 손을 내미는 장면들이 우리나라에서 없다보니 시청자들이 어색해 할까 걱정했다. 작가님이 원하는 의도가 전달되어야 할텐데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장면을 보며 어르신이 너무 기뻐하시더라. 옆에서 아드님이 '재밌어 아빠?'하는데 '너무 재밌어'라고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해당 장면은 성희주(아이유)와 이안대군(변우석)이 계약결혼을 위해 공식석상에서 프로포즈로 결혼을 공표하기 위해 연출됐다. 

 

박 감독은 “(두 사람) 관계의 진전은 있지만 설정의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니, 그런 마음을 가지고 힐링하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했다”며 다시한번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대군부인’은 지난 16일 12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인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지만, 역사 왜곡 논란이일며 거센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주적 위상을 훼손한 다수의 장면을 비롯해 대군의 섭정과 신분제, 왕실의 호칭과 문화 등의 세세한 설정을 두고도 고증 오류가 제기되며 폐지론까지 치닫고 있다.

 

작품에 관한 향후 방향성을 묻자 박 감독은 “제가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부에서 관계된 모든 분들이 논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을 만들게 한 것도 내 부족함 탓”이라고 다시 한번 고개숙였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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