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야 승부가 갈렸다. 장군멍군으로 맞선 난타전, 마지막 빈틈을 놓치지 않은 쪽은 KT였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3안타로 물꼬를 트고, 대타 이정훈이 끝내기 한 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17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끝난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7로 이겼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가까스로 반등한 것. 앞선 두 경기를 내주며 3연패에 빠졌던 KT는 스윕패와 4연패 위기를 동시에 지웠다.
다시 앞서나간다. 시즌 25승째(1무16패)를 올린 KT는 10개 구단 중 단독 1위로 재차 올라섰다. 공동 1위였던 삼성(24승1무17패로)은 같은 날 KIA에 7-16으로 패하면서 3위가 됐다.
순탄하진 않았지만, 출발 자체는 좋았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원준이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김민혁의 희생번트 때 3루를 밟은 뒤 김현수의 볼넷, 샘 힐리어드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KT의 첫 득점은 최원준의 발에서 시작됐다. KT는 1회부터 2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흐르지 않았다. 한화가 4회 3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6회와 7회에도 점수를 보태며 KT를 압박했다. KT도 6회 1점을 따라붙었지만, 7회 초 다시 2점을 내주며 3-6까지 밀렸다. 또 한 번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KT는 물러서지 않았다. 7회 말 추격 과정에도 최원준이 있었다. 선두타자 유준규에 이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후 KT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뽑아 6-6 균형을 맞췄다. 5회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기록했던 최원준은 8회 말 다시 한 번 존재감을 키웠다.
6-6으로 맞선 8회 말 1사 2루. 최원준은 한화 마무리 이민우와 맞섰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2루수 머리 위를 넘어 우중간 외야로 떨어졌다. 2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았고, KT는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최원준은 최근 말 그대로 ‘불방망이’다. 지난 16일까지 시즌 타율 0.341을 기록했고, 직전 10경기에서도 4할 타격으로 뜨거웠다. 이날 역시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리드오프로서 출루하더니, 득점은 물론 재역전 적시타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승부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에게 8, 9회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게 하는 등 뒷문을 맡겼지만, 9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7-7 동점을 내줬다. 한화도 마지막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KT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답을 냈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한화는 이민우를 내리고 강재민을 올렸다. 이에 KT는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고, 오윤석의 안타로 1사 1, 3루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대타 이정훈이 타석에 섰다. 이정훈은 우전 안타로 장성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길었던 혈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 커리어 처음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힘든 한 주였는데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말 시리즈 만원 관중 속에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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