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상태 24시간 체크…이상징후 땐 3분 내 도착

세브란스병원 ‘프리즘’ 구축
모든 병동 입원환자 건강지표 확인
심박수·혈당 등 한 플랫폼서 관리
신속대응팀 ‘위세이브’도 운영

세브란스병원이 전 병동 입원환자의 주요 건강 지표를 24시간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의료진에게 즉시 전달하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솔루션 기업 ACK와 공동 개발한 의료기기 데이터 통합 시스템 ‘프리즘(PRISM)’을 구축,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신속대응팀 ‘위세이브’ 의료진들이 이상 징후를 보인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병동으로 나서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신속대응팀 ‘위세이브’ 의료진들이 이상 징후를 보인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병동으로 나서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프리즘은 병동 내 환자 모니터, 웨어러블 기기 등 여러 의료기기에서 나오는 심박수, 혈당, 산소포화도 등 생체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으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를 일정 시간 간격으로 측정하고 기기별 모니터를 따로 확인해야 했다. 프리즘 도입으로 의료진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주요 수치를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병원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입원환자 관리 방식을 ‘간헐적 확인’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전환하고 심박수 증가나 혈압 저하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의료진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 환자 상태 악화에 더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 신속대응팀이 입원 환자의 데이터를 관찰하고 있다.
세브란스 신속대응팀이 입원 환자의 데이터를 관찰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프리즘 운영과 함께 신속대응팀 ‘위세이브(WeSave)’도 연계하고 있다. 위세이브는 전문의 7명과 간호사 15명으로 구성돼 3교대로 운영된다. 이들은 병동 간호사, 주치의와 함께 환자 데이터를 24시간 확인하고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해당 병동으로 파견된다.

실제 운영 과정에서 빠른 대응 사례도 나왔다. 지난 3월 21일 새벽 호흡기내과 병동에 입원 중이던 70대 환자는 산소포화도 급락이 감지돼 신속대응팀이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검사 결과 호흡부전 악화 가능성이 확인됐고 의료진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즉시 시행했다.

의료기기에 부착된 미들웨어로 측정 데이터를 프리즘으로 전송하는 기기.
의료기기에 부착된 미들웨어로 측정 데이터를 프리즘으로 전송하는 기기.

같은 달 심장내과 병동에 입원 중이던 50대 환자도 혈압 저하와 심박수 감소가 실시간으로 확인돼 의료진이 5분 안에 현장 검사와 약물 치료를 마쳤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실시간 모니터링이 중증 악화를 사전에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즘은 의료진의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환자 데이터가 자동으로 기록·공유되면서 반복적인 수기 입력 부담이 줄고, 입력 오류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여러 의료진이 같은 데이터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협진과 야간·당직 대응에도 활용도가 높다.

세브란스병원은 향후 프리즘을 인공지능 기반 예측 기술과 연계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 악화를 사전에 예측하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방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의료기기 데이터 통합은 단순한 시스템 개선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라며 “24시간 전 병동의 모든 환자 건강 정보를 한곳으로 모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은 심각한 상태로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즉각 대응하겠다는 세브란스의 의지 표현”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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