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한 이유 증명했다” 허훈, 첫 우승반지와 함께 감격의 PO MVP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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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빈칸이 채워졌다. 남자프로농구(KBL)를 대표하는 가드 허훈에게도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다. 수많은 개인 타이틀을 쌓고도 유독 정상과는 닿지 않았던 그가 KCC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챔피언에 올랐다.

 

KCC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서 끝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5차전에서 소노를 76-68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6위 팀 최초 우승이라는 KBL 새 역사, 이 중심에는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 허훈이 있었다. 이날 궂은일을 도맡아가면서 36분8초를 뛰어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챔프전 5경기서 평균 어시스트만 9.8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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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한 뒤 허훈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너무 행복하다. 우승을 꼭 한 다음에 은퇴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토록 바라던 첫 우승이었기에 의미가 더 남다르다. 시리즈 내내 이를 악물고 뛴 이유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비결로는 “공격도, 수비도 해야 했다. 사실 많이 힘들었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힘든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한 발 더 뛴다면 우승할 수 있다’고 믿고 뛰었다”고 전했다.

 

허훈은 이미 화려한 이력을 갖춘 선수다. 2019~2020시즌 국내선수 MVP를 받았고, 베스트5와 어시스트 1위 타이틀도 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마지막 문턱에선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KT 시절이던 2023~2024시즌 처음 챔프전에 올랐지만, KCC에게 1승4패로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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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허훈은 2년 뒤 자신을 막아섰던 팀에서 꿈을 이뤘다. 지난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KCC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분명했을 터. 바로 우승이었다.

 

허훈은 “그 선택에 있어서 옳았다고 판단했었다. 그래서 지금 이 결과로 증명한 게 지금 나 스스로에게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올 시즌 내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KCC는 허웅, 최준용, 송교창, 숀 롱 등 기존 스타 군단에 허훈까지 보태며 ‘슈퍼팀’ 결성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부상과 엇박자 속 정규리그 6위를 기록했다. 봄 농구 막차를 탄 게 천만다행이었다. 

 

운명의 플레이오프 무대를 마주한 허훈은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팀이 굴러가는 방향을 먼저 살폈다. 공격에선 템포를 조율했고, 수비에선 활동량을 끌어올렸다. 스타들이 즐비한 팀 안에서 기꺼이 조연을 자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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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택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번뜩였다. 허훈은 챔프전에서 득점보다 팀 전체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 한 발걸음 더 뛰면서도 압도적인 활동량을 자랑한 게 대표적이다. 가장 많이 넣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KCC가 가장 잘 넣을 수 있는 길을 만든 선수였던 셈이다.

 

장내에 울려퍼진 MVP 호명 순간, 허훈의 표정엔 그간의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했다. 이때를 떠올린 그는 “깜짝 놀랐다. 진짜 내가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잘한 선수들이 팀에 많았다. (내가) 받지 못하더라도 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낼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내가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라 팀원들 덕분에 받았다”며 공을 돌렸다.

 

“우승하려고 KCC에 왔다”던 선택은 결국 틀리지 않았다. 첫 우승반지와 PO MVP 트로피까지. 허훈의 2026년 봄은 그렇게 가장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고양=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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