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고개를 숙였다. 공식 SNS 채널에 등장한 비하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노무현 재단은 13일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무현 재단은 부산 사직구장을 직접 방문해 롯데에 항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1일 롯데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이다. 더그아웃에서의 선수단 모습이 담겼다. 환호하는 그림도 포함됐는데, 이 과정에서 노진혁 뒷모습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새겼다. 노진혁의 성 바로 옆에 위치, 자칫 ‘노무한 박수’로 읽힐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해당 용어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 지적했다. 심지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5월23일)도 다가온다는 점에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롯데 측은 고의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촬영·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노무현 재단은 “(올라온 시점을 고려할 때)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 이미 수많은 시민이 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롯데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직접 방문한 노무현재단에게 정중히 사과한 것은 물론, 재발 방지까지도 약속했다. 롯데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라며 “향후 협력사에서 제작한 구단 영상은 2차, 3차 검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재단은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도 혐오 표현에 단호히 대응, 성숙한 민주주의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에 해당 자막을 넣은 협력사 직원은 이번 일이 발생한 뒤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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