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보다 조용한 한 끼”… 청담 VIP들이 재방문하는 다이닝의 조건

미쉐린 레스토랑과 오마카세 투어는 이제 하나의 미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유명 셰프의 레스토랑 예약 전쟁, 방문 성공 인증샷, ‘몇 달 대기’ 후기는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여기에 예약 플랫폼과 온라인 후기 문화가 더해지면서 과거 일부 미식가와 고소득층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하이엔드 외식은 더 넓은 소비층으로 번졌다. 어느 식당을 다녀왔는지, 어떤 셰프의 코스를 경험했는지,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는지가 하나의 콘텐츠처럼 소비되는 분위기다.

◆화려한 인증보다 ‘드러나지 않는 식사’ 찾는 VIP들

 

인증 중심의 외식 문화가 확산되는 한편, 일부 VIP 고객층은 다시 ‘드러나지 않는 식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이닝 업계에서는 화려한 인증보다 조용한 대화, 보여주는 공간보다 외부 시선을 덜 의식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을 찾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는 것. 업계에서는 VIP 고객층의 소비 방식이 ‘과시형 경험’에서 ‘안정적인 체류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에게 음식의 수준은 이미 기본 전제에 가깝다. 대화의 밀도, 응대 방식, 입장 동선, 공간의 익명성이 중요한 요소다. 실제 재계 인사나 해외 비즈니스 방문객을 응대하는 자리에서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를 어디로 모시느냐”가 더 민감한 기준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VIP 고객들이 고급 다이닝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일반 고객과 다소 다르다”며 “메뉴 구성이나 와인 리스트도 중요하지만 룸 간 거리, 직원 응대 간격, 입구 동선, 발렛 운영, 대화가 묻히지 않는 공간 내 소음 수준까지 세밀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청담권 프라이빗 다이닝, ‘운영 디테일’이 경쟁력

 

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의 더 시에나 벨라비타 청담은 이같은 수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국내외 주요 인사와 VIP 고객의 식사·미팅 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화려한 연출보다 안정적인 프라이버시 운영과 절제된 응대에 무게를 둬왔다.

 

청담권 고급 다이닝은 오래전부터 업무상 미팅과 사적인 식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소로 활용돼왔다. 회사 안에서 만나면 대화가 업무의 연장처럼 흘러가기 쉽고, 호텔 라운지는 누가 오갔는지 드러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일반 레스토랑은 주변 시선이나 소음 탓에 대화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 사이에서 프라이빗 다이닝은 ‘편하게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자리’라는 독특한 위치를 형성해왔다.

 

벨라비타 측은 “예전에는 화려함 자체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외부 노출이 적고 응대가 안정적인 공간을 찾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 같다”며 “VIP 고객들은 의외로 조용한 안정감과 자연스러운 서비스 완성도를 더 세밀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래된 VIP 다이닝일수록 ‘누가 왔는지 굳이 말하지 않는 분위기’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고 본다. 예약 정보 관리와 룸 운영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VIP 고객들이 고급 다이닝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일반 고객과 다소 다르다”며 “메뉴 구성이나 와인 리스트도 중요하지만 룸 간 거리, 직원 응대 간격, 입구 동선, 발렛 운영, 대화가 묻히지 않을 정도의 소음 관리까지 세밀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의 완성도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고객이 머무는 동안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운영 방식이 고급 다이닝의 또 다른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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