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지혜가 ‘허수아비’를 통해 휘몰아치는 감정 변주를 그려냈다.
지난 11, 12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7, 8회에서는 순영(서지혜)이 약혼자 기범(송건희)을 둘러싼 사건과 직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당시 상황의 목격자 석만(백승환)과 만난 순영은 절뚝이는 발을 본 순간 진범임을 직감하며 공포에 휩싸였다.
이때 오빠 태주(박해수)가 나타나 석만을 체포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갑작스럽게 기범이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이에 절망한 순영은 그의 죽음을 부정하며 단기 기억상실증을 진단받았고, 그 장면은 시청자들을 참혹함에 빠뜨렸다.
그러나 태주와 지원(곽선영)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순영은 잊고 있던 기억과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됐다. 카스테라를 사다 달라는 부탁으로 태주를 멀리 보낸 순영. 그는 홀로 남겨진 집에서 무너져내리며 억눌린 감정을 모두 쏟아내고는 종적을 감췄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시영(이희준)의 변명에도 뺨을 사정없이 내려치며 서슬 퍼런 독기를 뿜어냈다. 그간의 모습과 대조될 만큼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순영의 모습은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서지혜는 단기 기억상실부터 처절한 복수심과 좌절까지 널뛰는 인물의 감정선을 특유의 단단한 발성과 표정 연기로 밀도 있게 소화해 냈다.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 유치장에서 기범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하는 그의 열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바. 극한의 상황 속 서지혜가 이어갈 묵직한 서사와 거침없는 활약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물이다. 강태주와 차시영의 갈등이 극에 달한 8회 시청률은 최고 8.2%(닐슨, 전국기준)까지 치솟았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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