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짱구’가 일일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일본 만화가 아닌, 배우 정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바람’의 스핀오프이자 후속작이다.
작품은 바람의 주인공인 짱구가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그려낸다. 특히 정우의 감독 데뷔작이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녹여낸 작품이라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영화는 연기자를 꿈꾸는 짱구(정우)가 단역 배우를 뽑는 한 오디션장에서 허무맹랑한 연기를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짱구는 29세의 무명 배우다. 부산에서 상경한 이후 배우라는 꿈을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삶을 이어간다. 밤 늦게까지 연기 연습에 몰두하지만 오디션에서 떨어지기 일쑤다. 한 연출가에겐 배우의 꿈을 포기하라는 말까지 듣게 된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그가 찾는 곳이 있다. 바로 그의 고향 부산이다. 짱구는 고등학교 친구 장재(신승호)와 부산에서 만나던 중 우연히 민희(크리스탈)를 만나게 되고 첫 눈에 반한다.
이후 둘은 사랑에 빠져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민희는 짱구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만 이들의 관계는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금전적 문제와 예기치 못한 배신이 얽히며 짱구의 일상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번 작품은 배우의 꿈을 가진 청년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담아낸 듯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실패와 좌절, 불안과 방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점이 인상 깊었다.
다만 꿈을 위해 달리지만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는 20대 청년들이 겪는 불안감과 초조함, 무기력감 등 스트레스가 결코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씁쓸함도 남겼다.
영화가 그린 청년들의 어두운 이면은 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건강 문제와도 직결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신체 질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번아웃 증후군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청년 10명 중 3명(32.2%)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소진되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진로 불안’(39.1%)이 가장 많이 꼽혔다.
번아웃 증후군은 단순히 피곤하다는 느낌을 넘어 정서적 고갈과 무력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방치하면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뿐 아니라 두통, 요통, 관절통 등 신체 증상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만약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번아웃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적 치료를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번아웃 증후군을 ‘허로(虛勞)’의 한 종류로 해석한다. 허로란 ‘허(虛)하여 피로하다’는 의미로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기운이 허약해지는 증상이다. 식은땀과 함께 입맛이 없고 허리와 등, 옆구리 등 온몸이 아프며 기침과 가래가 생기기도 한다.
허로 증상 개선을 위해 한의학에서는 몸에 누적된 피로를 풀고 면역력을 높여 체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침 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이완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아울러 육공단과 같이 원기를 보충해주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피로 개선과 면역력 증진에 효능을 볼 수 있다.
특히 육공단의 면역력 개선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그중 자생한방병원이 국제학술지 ‘헬리온(Heliy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육공단은 면역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면역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BCL-2단백질의 발현 강도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염증 수치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인터루킨-10(IL-10)은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속 짱구처럼 꿈을 향해 달리는 것은 값진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소진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지친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잠시 멈춰 스스로를 돌보는 ‘회복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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