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는 해라고 했나” 수성팀 울린 ‘황제’의 위엄

대상 경륜 KCYCLE 스타전
정종진, 임채빈 상대 3전 전승
막판 추입으로 3인 협공 침몰
개인 558승…통산 최다 타이
6월 왕중왕전까지 석권 조준

누가 정종진(39·20기·SS·김포)의 시대가 끝났다고 했는가. ‘경륜 황제’가 돌아왔다.

정종진이 지난 10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6 KCY-CLE 스타전 대상 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드고 기뻐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정종진이 지난 10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6 KCY-CLE 스타전 대상 경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드고 기뻐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대상경륜인 ‘2026 KCYCLE 스타전’이 지난 10일 특선급 결승전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강자들이 총출동한 별들의 전쟁, 특선급에서는 정종진이 정상에 오르며 황제의 위엄을 과시했다. 스피드온배,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에 이어 대상·특별경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특히 이날 승리로 개인통산 558승을 달성, 홍석한(8기, A2, 인천)이 보유하고 있던 경륜 통산 역대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정종진과 임채빈(35·25기·SS·수성)의 재대결이었다. 경륜판 ‘양대산맥’이다. 최근 10년 동안 경륜 최고 권위의 그랑프리 대회를 양분했다. 정종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랑프리 4연패를 달성하는 등 2010년대 후반 경륜판도를 장악한 인물이다. 다만 임채빈이 등장하면 판세를 엎었다. 임채빈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임채빈의 등장으로 정종진은 ‘지는 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정종진은 최근 3년간 임채빈과의 상대전적에서 정종진은 20전 4승16패로 완전히 밀린 모습이었다. 임채빈이 우승한 경주의 2위는 항상 정종진이었다.

정종진은 이를 악물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정상의 자리를 향해 질주했다. 그리고 올해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임채빈과 총 3번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정종진(2번, 검정색)이 간발의 차이로 임채빈(5번, 노란색)을 누르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정종진(2번, 검정색)이 간발의 차이로 임채빈(5번, 노란색)을 누르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이날 결승전도 불리한 조건에서 극적인 승리를 품었다. 임채빈은 정해민(22기·S1·수성), 석혜윤(28기·S1·수성) 등 수성팀 동료와 함쎄 결승전에 오르며 연대 전략을 앞세웠다. 실제 수성팀은 경주 초반 석혜윤과 정해민을 앞세워 경주 주도권을 장악했다. 타종 이후 정해민이 과감하게 치고 나갔고, 임채빈에게 완벽한 전개를 만들어줬다. 사실상 임채빈의 승리로 추가 기운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정종진이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간발의 차로 임채빈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정종진의 뜨거운 한 방에 현장은 열광에 빠졌다.

우수급과 선발급에서는 30기 신예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세대교체 흐름을 예고했다.

우수급에서는 30기 수석 졸업생 윤명호(30기·A1·진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윤명호는 결승전에서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강력한 선행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내선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방극산(26기, A1, 세종), 3위는 막판 직선에서 날카로운 추입을 성공시킨 김민호(25기, A1, 김포)가 차지했다.

선발급 역시 30기 신예들의 독무대였다. 김도현(30기·B1·동서울)이 우승을 차지했고, 강석호(30기·B1·동서울)와 김웅겸(30기·B1·김포)이 뒤를 이으며 30기가 1~3위를 휩쓸었다.

이제 시선은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6월 ‘KCYCLE 경륜 왕중왕전’으로 쏠린다. 정종진이 올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황제의 위엄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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