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주름이 있다. 바로 미간이다.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거나, 화난 인상처럼 보인다는 고민도 대부분 이 부위에서 시작된다. 기능성 화장품과 홈케어 디바이스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미간주름 관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화장품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주름”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미간주름은 단순 피부 건조로 생기는 잔주름과 결이 다르다. 눈을 찡그리거나 인상을 쓰는 과정에서 눈썹 사이 근육이 반복적으로 수축하면서 피부가 접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접힌 자국이 고정되는 형태에 가깝다. 특히 스마트폰·PC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눈을 좁혀 보는 습관, 강한 햇빛 아래서 찡그리는 표정, 스트레스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는 표정이 겹치면 주름은 더 깊어진다.
실제 미국피부과학회는 표정 반복에 의한 ‘다이내믹 링클(dynamic wrinkle)’이 시간이 지나면 피부 탄성 저하와 함께 고정 주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초기에는 보습과 자외선 차단, 레티놀·펩타이드 성분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깊게 자리 잡은 미간주름은 피부 표면 관리만으로 개선 폭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미간주름은 피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근육 움직임과 표정 습관 영향이 큰 경우가 많다.특히 눈썹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근육 긴장이 반복되면 화장품만으로는 접히는 힘 자체를 줄이기 어렵다.
이 때문에 단순 피부 관리와 함께 근육 긴장을 낮추는 의학적 접근을 병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미간 주변 신경 전달 흐름 자체를 조절하는 방식의 미간신경차단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간신경차단은 과도하게 반복되는 근육 수축 신호를 줄여 표정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피부를 채우는 개념보다는, 반복적인 찡그림 패턴 자체를 줄여 주름이 더 깊어지는 악순환을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미간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사람, 이갈이·긴장성 습관이 동반된 경우, 눈 피로로 미간 수축이 반복되는 경우 의료적으로 고려되기도 한다.
이미 깊어진 미간주름은 단순 보습보다 ‘왜 계속 접히는가’를 먼저 봐야 한다. 근육 긴장과 신경 전달 패턴까지 함께 관리하면 인상 개선이나 표정 피로 감소 측면에서도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미간 부위는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만큼 개인의 근육 사용 습관과 피부 상태를 충분히 확인한 뒤 접근해야 한다. 과도한 시술보다는 자연스러운 표정 흐름을 유지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글=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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