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다고 생각한 적 없다”…‘반격’ 소노의 봄은 계속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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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다고 생각한 적 없다.”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 소노의 봄은 계속된다. 벼랑 끝에서 반격을 꾀한다. 값진 1승을 신고했다.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81-80(24-16 23-20 14-28 20-16) 승리를 거뒀다. 창단 후 처음 맛보는 챔프전 승리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한 소노는 집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이틀 휴식 후 13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5차전을 펼친다.

 

“나 좀 괴롭혀 달라.” 경기 전 소노는 올 시즌 가장 심플하게 미팅했다. 굳이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뒤를 돌아볼 여유 따윈 없다. 소노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승리였다. 패배는 곧 시즌 종료를 의미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딱 네 가지 이야기했다. 디펜스, 리바운드, 무빙 그리고 정신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면 버스를 타고 올라갈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일하면서 올라가고 싶다’ ‘나 좀 괴롭혀 달라’고 말했다”고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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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무게 추가 소노가 아닌 KCC를 향하고 있었다. 역대 챔프전서 1~3차전을 모두 내주고 왕좌에 오른 팀은 없었다. 5차전까지 끌고 간 경우조차 지난 시즌 SK가 유일하다. 앞서 소노는 3차전서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음에도 승리와 닿지 않았다. 종료 2초 전 역전에 성공했으나 마지막 수비서 실패했다.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을 터. 앞만 바라보기로 했다. 경기 전 소노 라커룸서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설상가상 백투백 일정으로 모두가 지친 상태.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특정 몇몇이 아닌,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쳤다. 달리고 또 달렸다.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기본적으로 높이에서 밀리지 않은 데다, 세컨드 찬스를 잘 살렸다. 벤치 득점에서도 크게 앞섰다. 잠시 꺾였던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개인기는 부족할지 몰라도 팀워크에선 밀리지 않는다.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강 PO를 거침없이 질주했던, 그때의 모습이 살아났다.

 

‘에이스’ 이정현이 중심을 잡았다. 해결사다운 면모를 맘껏 선보였다. 39분34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6개를 포함해 22득점 3어시스트 등을 홀로 책임졌다.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슛을 쐈다. 독보적인 움직임이었다. 단순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동료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였다. 4쿼터 자유투를 연달아 놓친 부분은 아쉽지만, 경기 종료 20여초를 앞두고 역전 3점 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1초를 앞두고 파울을 유도, 자유투 2개를 얻어내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다. 80-80서 81-80으로 1점차 극적인 승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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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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