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가능성을 품은 네이즈(NAZE)가 K-팝의 본토에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지난 4일 팀명과 동명의 데뷔앨범 ‘네이즈(NAZE)’로 데뷔한 다국적 보이그룹 네이즈는 카이세이(일본), 윤기(한국), 아토(한국), 턴(태국), 유야(일본), 김건(한국), 도혁(한국)까지 일본, 한국, 태국 국적의 7인조로 구성됐다. 팀명 네이즈는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지형(곶)을 의미한다.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팀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로 탄생했다. 멤버 윤기는 “꾸밈없이 솔직한 팀이 되고 싶다. 각자가 가진 취향을 하나로 만들어 대중분들에게 보여드리면서 즐거운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데뷔 꿈 품고 ‘서울’로…7인조 네이즈가 되기까지
드라마 출연부터 일본 활동, 한국 데뷔까지 장기 목표를 둔 소속사의 오디션을 거쳤다. 프리 활동 기간은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의 장이 됐다. 그리고 이제 K-팝의 본토인 한국 땅을 밟았다. 네이즈는 “한국 데뷔는 새로운 느낌이다. 일본에서는 드라마 출연과 OST 무대로 활동했다면, 데뷔 앨범은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기는 “프리 데뷔 활동에서는 드라마 속 모습이 보여졌다면, 한국에서는 다재다능하고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우리의 장점을 보여드리고 싶다. 계속 새로워지는 팀으로 인식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놨다.
주로 한국어로 소통하면서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일본어로 대화하고, 영어에 능한 멤버들은 자유로운 언어로 소통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꾸준히 외국어를 익힌 덕에 해외 활동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각자의 나라를 떠나 서울이라는 공간, 네이즈라는 울타리를 쳤다. 일곱 멤버는 팀명과 동일한 데뷔 앨범명으로 한 번 더 ‘네이즈’를 각인시킨다. 거창한 서사나 과장된 목표를 세우기 보단 지금을 지나고 있는 청춘의 현실을 투영해 앨범에 담았다.
데뷔곡 ‘피플 토크(People Talk)’는 피아노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비트가 인상적인 댄스팝 트랙이다. ‘무작정 행복한 순간’을 쉬운 후렴구와 중독성 있는 보컬 찹으로 노래했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는 이들의 의지가 담겼다. 그 안엔 청춘과 자유가 살아 숨쉰다.
예상치 못한 제스처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낯설지만 서서히 곡에 스며드는 퍼포먼스처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겠다는 의도가 섞였다. 멤버들은 “처음 곡을 들었을 때부터 멜로디가 잊혀지지 않았다. 하루빨리 세상에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멤버들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강조하며 “각자의 개성이 표현되는 곡이다. 무대하는 멋진 모습을 상상해왔다”고 설렘을 전했다.
마지막 트랙 ‘서울(Seoul)’도 눈길을 끈다. 여유로운 그루브에 재지한 피아노 라인이 돋보이는 트랙 위에 개성있는 목소리가 켜켜이 쌓인다. 나고 자란 곳은 다르지만, 이제는 한 울타리 안에 모인 멤버들이 낯설었던 곳에서 익숙함을 느끼는 순간을 표현했다. 아토는 “태어나고 자란 환경은 다르지만 하나의 꿈을 품고 서울에 모였다. 우리에게 의미있는 서울이라는 공간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데뷔의 꿈을 꾸기 전까지는 틱톡, 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서울을 경험했다. 태국에서 온 턴은 “아름답고 편리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연습생이 되고 서울에 오니 신기했다”면서 “한국인 멤버 넷 중에서 서울 출신도 한 명뿐이지만 서울을 떠올리면 두 번째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 지었다.
서로가 ‘처음’을 경험하며 ‘하나’가 됐다. 동경하던 K-팝 시장에서 데뷔해 네이즈에게 사랑을 보내는 팬들을 만났다. 아토는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화려한 프리 데뷔…“음방 1위 꿈꿔요”
정식 데뷔 전부터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지난 2월 일본 TBS 간판 음악 프로그램인 ‘CDTV 라이브! 라이브! (CDTV ライブ! ライブ!)’에 출연해 무대를 펼쳤고, 현지 화보집 출시에 이어 패션 페스타 무대에도 섰다.
배우로 먼저 인지도를 쌓은 덕이다. 네이즈는 아이돌 그룹의 데뷔 과정을 담은 드라마 ‘드림 스테이지(DREAM STAGE)’로 배우 데뷔를 마쳤다. 지난 1월부터 9부작으로 방영한 ‘드림 스테이지’는 한때 문제를 일으켜 업계에서 쫓겨난 전 천재 프로듀서와 한국의 작은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낙오자 연습생 7명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멤버 전원이 주연으로 출연해 각자의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일본에서 반 년 넘게 프리 데뷔 활동을 하다보니 팀워크도 탄탄해졌다. 카메라 앞에 서도 여유가 생겨난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OST로 다양한 무대에 섰다. 김건은 “우리를 보러 와주신 분들을 위해 최대한의 것을 꺼내어 보답하고 싶었다.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무대에 임했다”고 말했다. 멤버들 모두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멤버 하나하나의 이름을 호명하는 팬들의 외침도, 그들의 박수소리도 벅찬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다.
낙오된 연습생들끼리 모인 극의 설정 탓에 위기와 상처의 순간들도 그려진다. 프로듀서 아즈마 준(나카무라 토모야)은 연습생들의 경쟁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데뷔앨범으로 1위를 하지 못한 그룹의 생존률은 고작 18%”라고 꼬집는다. 허를 찌르는 대사에 멤버들도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아토는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순간이었다.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과 도전정신에 더 진심이 생겼다. 연기보다 실제 상황인 것처럼 느껴져 긴장되면서도 설렘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드라마 결말을 보면 우리는 결국 승리해서 정상에 오른다. 현실에서도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네이즈의 이름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오르는 날을 꿈꾸고 있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갓 데뷔한 다국적 보이그룹으로서 이들이 바라보는 K-팝의 특징은 무엇일까. 윤기는 “다른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떠오르고 따라부르게 된다”며 중독성을 꼽았다. 카이세이는 “일본 아이돌이 친근한 이미지의 노래와 춤으로 다가간다면, K-팝은 완벽을 추구하는 느낌이다. 일본 아이돌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은 했지만, 롤모델로 삼은 건 K-팝 아이돌이었다”고 비교했다.
K-팝에 특히 애정을 보인 아토는 “1세대부터 시대상을 담은 K-팝의 변화를 좋아한다. 활동하는 그룹이 많아도 각자가 다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며 “시대가 변하면서 장르도 유행도 달라지고 그만큼 보는 재미도 커지기에 K-팝을 사랑한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데뷔 활동 시작에 앞서 김건은 “하나의 장르를 정하고 싶지 않다. K-팝 신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생소한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 멤버 각자가 바라는 여러 장르에 도전하며 네이즈만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싶다”고 했다. 카이세이와 아토 역시 “외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걱정이나 불안감은 없다. 억지스럽지 않게 우리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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