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대군부인’ 독주 속 ‘멋진 신세계’ 등판…풍성해진 주말극

한층 풍성해진 주말 안방극장 덕에 시청자들의 골라보는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치열한 주말극 경쟁 속에 화제성 수치와 글로벌 OTT 순위, 시청률까지 최상위권을 싹쓸이 하고 있는 건 단연 ‘21세기 대군부인’이다. 몰아치는 전개와 폭발하는 감정선에 지난 9일 방송된 MBC ‘21세기 대군부인’ 10회는 자체 최고인 1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불이 난 편전에 이안대군이 있다는 걸 알게된 성희주의 엔딩 장면은 분당 최고 15.4%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팎의 위협 속에서 더욱 굳건해진 성희주(아이유)와 이안대군(변우석)의 관계가 그려졌다. 9회 엔딩에서 성희주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이안대군은 홀로 남아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냈다.

 

왕실로부터 성희주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사로잡힌 이안대군은 오래전 형님이 남긴 유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고, 왕은 선왕의 유언대로 이안대군에게 왕위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국무총리 민정우(노상현)는 대비 윤이랑(공승연)을 만나 어떻게 해서든 선위를 막으라고 압박했다. 불길에 휩싸인 편전에 이안대군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성희주의 모습이 10회 엔딩을 장식했다. 

 

에필로그를 통해 학창시절부터 쌓아왔던 핑크빛 서사가 공개되며 두 사람의 로맨스도 극에 달했다. 마음을 확인했지만 서로를 지키기 위해 이혼을 통보한 성희주, 크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던 이안대군의 감정 연기는 정점을 찍었다. 켜켜이 쌓아올린 감정선으로 만들어진 두 주인공의 시너지가 주된 흥행 동력이 되고 있다.

장르 불문 빛나는 임지연의 안방극장 컴백도 반갑다. 8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인 무명배우 신서리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 글로리’로 인생캐릭터를 쓴 임지연이 무명배우 신서리 몸에 빙의되는 조선시대 악녀 강단심을 맡아 한 영혼의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유쾌하고 통쾌한 전개에 스피드까지 더해졌다. 300여 년의 시간은 유튜브 영상으로 후루룩 깨우치고 빙의한 신서리에 대한 현실 파악도 며칠만에 끝을 봤다. 기존 타임슬립물이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는 에피소드를 주요하게 다룬 데 반해, ‘멋진 신세계’는 단 2회만에 캐릭터 소개와 강단심의 현실 적응을 마쳤다. 고시원 이웃 백광남(김민석), 무당 금보살(오민애), 비서 손재한(윤병희) 등 자연스럽게 스며든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남주를 막 대하는 여주, 그런 여주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남주라는 전형적인 로맨스물의 클리셰를 따라가면서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반전을 줬다. 일촉즉발의 상황도 거뜬하게 해결해가는 임지연의 원맨쇼에 300년 악연을 잇는 최문도(장승조)의 등장까지 배우들의 연기와 서사가 어우러졌다. 7% 대로 막을 내린 전작 ‘신이랑 법률사무소’에 이어 4% 대로 시작을 알린 ‘멋진 신세계’ 2화는 최고 6.9%까지 올라섰고, 10일 기준 넷플릭스 한국 1위를 장식했다. 

시청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판타지물이 인기를 끄는 한편, 지극히 현실적인 휴먼물과 오피스물도 굳건히 버티고 있다. 지난 3일 방송한 4회로 시청률 7.9%(전국기준)까지 뛰어올랐던 tvN ‘은밀한 감사’는 꾸준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과 좌천된 에이스 노기준(공명)의 묘한 로맨스 기류가 펼쳐지는 가운데 박아정(홍화연)과의 관계성까지 어우러저 매 회 긴장감을 더한다. 

 

구교환·고윤정 주연의 토일드라마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황동만(구교환)과 고윤정(변은아)의 구원서사와 가슴을 울리는 인물들의 촘촘한 서사로 시청자의 감성을 채우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