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트리플A 복귀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 투수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미국 야구 도전의 불씨를 다시 키웠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팀인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으로 번뜩이는 역투를 일궜다. 고우석은 9일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피프스 서드 필드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트리플A 홈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6회초 9-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아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트리플A 복귀전에서 시즌 두 번째 홀드도 챙겼다. 이날 경기에 앞서 더블A 팀인 이리 시울브스는 고우석의 톨레도 머드헨스 승격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톨레도에서 이리로 내려간 지 한 달 만의 재승격이다.
승격 직후 곧장 마운드에 올랐다.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6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회 2사 후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흔들렸던 기억을 지우는 첫걸음이었다.
고우석은 올해 초 톨레도에서 출발했지만 2경기 4실점하는 등 부침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제구 불안까지 겹쳐 더블A로 내려갔다. 빅리그 문턱은 여전히 높게만 보였다.
강등을 반등의 계기로 삼은 듯하다. 고우석은 더블A 8경기에서 13⅔이닝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2세이브를 올렸고, 삼진 22개를 잡아내며 구위를 되찾았다.
친정팀의 러브콜에도 ‘도전’을 외쳤다. 최근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자 고우석의 복귀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한 바 있다.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을 방문해 직접 선수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미국 야구에 더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LG는 선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고우석은 2023시즌 뒤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아직 빅리그 마운드는 밟지 못했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도 3경기 3⅔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곧장 3이닝 무실점을 빚어내며 기분 좋은 복귀를 알렸다. 고우석이 더블A에서 만든 반등을 트리플A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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