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슈퍼 팀…KCC, 최준용 5반칙 변수마저 이겨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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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승리, 이제 한 걸음 남았다.

 

조금씩 왕좌가 가까워진다. KCC가 거침없이 질주한다.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서 88-87(21-19 30-24 17-19 20-25)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적지(고양)서 1,2차전을 연달아 챙기고 홈으로 돌아온 상황. 우승 확률은 이제 완전한 KCC 편이다. 100%에 달한다. 역대 챔프전서 1~3차전을 승리한 팀은 예외 없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5회). 지난 시즌을 제외하곤 5차전까지 간 기억조차 없었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날 경기 도중 큰 변수가 생겼다. ‘주장’ 최준용의 파울 관리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넘쳤던 탓일까. 2쿼터에만 개인 파울 3개를 더하며 파울 트러블(개인 파울 4개)에 놓였다. 후반 승부처를 위해 일단 벤치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다시 출격했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 않았다. 2분도 채 뛰지 못하고 또 한 번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5반칙 퇴장이었다. 챌린지(비디오 판독)를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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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은 KCC 주장이자,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원이다. ‘우승 청부사’라고도 불린다. 그동안 치른 봄 농구서 단 한 번도 시리즈를 내준 기억이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앞서 치른 포스트시즌 9경기서 평균 35분 이상(35분8초) 뛰며 20.0득점 7.8리바운드 3.1어시스트 등을 올렸다. 공·수에서 무게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터. 상대가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최대 11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가 3쿼터 2점까지 좁혀졌다.

 

슈퍼팀의 위엄이 드러났다. KCC는 최준용 한 명만 막으면 되는 팀이 아니었다. 숀 롱이 대표적이다. 2차전에선 공격(4득점) 대신 궂은일에 집중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38분47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2개를 포함해 27득점 15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양 팀 통틀어 이날 최다 득점이다.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86-87로 끌려가던 상황.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네이던 나이트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 2개를 넣으며 뒤집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4차전서 끝내고자 한다. 새 역사를 겨냥한다. 체력적 부담이 쌓이는 것도 있지만, 부산에서 최초로 축포를 터트리고 싶은 맘이 크다. 프로농구는 출범 후 부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기억이 없다. 과거 부산을 연고지로 했던 기아(현대모비스 전신), KTF(KT 전신) 등도 예외는 아니다. 기틀이 마련됐다. 중요한 고비를 넘긴 만큼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최준용이 절반가량(18분35초·14득점)만 뛰고도 승리를 거뒀다. 허웅(17득점)-허훈(16득점)-송교창(10득점) 등도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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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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