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기간 팀 타율 0.150. 가라앉은 타선은 물론, 침체된 더그아웃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고척 그라운드에 ‘서 교수’가 돌아왔다.
5년 만에 친정에 돌아온 내야수 서건창(키움)이 1군 복귀전을 치른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엔트리를 조정했다. 이날 선발 등판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서건창을 1군에 등록했고, 김연주와 송지후를 말소했다.
서건창 역시 곧장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날 키움은 박주홍(좌익수)-이주형(중견수)-안치홍(지명타자)-임병욱(우익수)-서건창(2루수)-양현종(3루수)-최주환(1루수)-권혁빈(유격수)-김건희(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의미 있는 복귀전이다. 서건창의 1군 선발 출장은 KIA 소속이던 2025년 4월11일 광주 SSG전 이후 393일 만이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2021년 7월8일 고척 SSG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6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섰던 그는 1766일 만에 친정팀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동시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을 터. 연패를 끊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이 선수 본인의 설명이다. 서건창은 “팀에 부상선수가 많은 와중에도 다들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늦게 1군에 합류한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비록 팀이 하위권에 있지만 좋은 계기를 만들어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배들과 빚어낼 시너지에도 기대가 크다. 그는 “1군에 올라오자마자 후배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저도 다시 팀에 녹아들어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자연스럽게 베테랑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복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서건창은 올 시즌 키움으로 돌아와 부활을 준비했지만, 정규리그 개막을 목전에 두고 오른손 중지 손톱 마디 골절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에 시간이 필요했던 배경이다.
마지막 점검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마쳤다. 서건창은 지난 6, 7일 고양서 열린 LG와의 두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7일 경기에서는 안타와 타점을 하나씩 기록하며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서건창은 재활이 다 끝났고, 2군에서 빌드업도 마쳤다. 사실 어제(8일) 부르려고 했는데 퓨처스 경기를 하고 오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하루 더 여유를 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8일 2군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한 취소로 열리지 않았다.
콜업 직후 중심 타선에 배치한 이유도 분명하다. 키움은 5월 들어 팀 평균자책점 8.57로 마운드도 흔들렸지만, 더 뼈아픈 건 공격 침체다. 연패 기간 단 5득점에 묶여 있다. 이 시기 10개 구단 중 최하위면서 한 계단 위 롯데(19득점)과도 큰 차이다.
설 감독은 “최근 팀 공격력이 아쉬웠다. 서건창을 통해 공격적으로 좋은 바람을 넣어 득점을 바라는 차원에서 콜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주형과 박주홍, 서건창 같은 선수들이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기대하는 건 방망이만이 아니다. 수장은 전날 서건창에게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부탁했을 정도다. 콜업이 되진 않았지만 하루 전 동료들과 미니 미팅 차원에서 인사를 주고받은 것. 설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안타를 치고 플레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위기가 안 좋을 때 베테랑들이 동료들에게 해주는 말도 필요하다. 본인도 흔쾌히 와서 선수들에게 ‘아직 시즌 초반이니 열심히 하자’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연패 탈출의 출발점은 선취점이다. 설 감독은 “초반에 기회가 있으면 번트 사인도 일찍 나올 수 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선취 득점이 필요하다. 마운드에는 에이스가 있으니 우리가 먼저 공격적으로 점수를 내는 게 분위기 쇄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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