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계의 벽을 넘지 못하는 느낌과 두려움이 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죽어라 연습했다.”
정지현(22·삼천리)이 지독한 슬럼프를 딛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지현은 8일 전남 무안 컨트리클럽(파72·6568야드)의 서A코스(OUT), 서B코스(IN)에서 열린 ‘KLPGA 2026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5차전(총상금 7000만원, 우승상금 105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날 3언더파를 기록한 정지현은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69-66)를 기록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드림투어 첫 우승이다. 정지현은 19세의 나이로 KLPGA 2023 백제CC·삼대인 홍삼볼 점프투어 3차전에서 준우승, 4차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2024년부터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샷 난조로 무너졌다. 2025년도 마찬가지였다. 드림투어 14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 공동 4위, 톱10 2차례가 전부였다. 정지현은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샷이 많이 흔들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한계의 벽을 넘지 못하는 느낌과 두려움이 컸다”며 “노력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다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성도 잃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다”고 회상했다.
극복 방법, 오로지 하나였다. 죽어라 연습했다. 삼천리 구단과 함께한 미국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정지현은 “남들 쉴 때 조금 더 한다는 마음으로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메이킹 연습에 매진했다”며 “올해를 터닝포인트로 삼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죽어라 연습한 노력,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드림투어 1∼3차전에서 비록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끝난 드림투어 4차전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예열을 마친 정지현은 5차전에서 날카로운 샷 감각을 선보이며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지현은 “퍼트가 잘 따라주지 않았지만, 샷 감각 자체는 계속 좋았다”며 “코스 매니지먼트보다는 매 순간 의도한 대로 샷 메이킹을 하는 데 집중했다. 일정한 샷 리듬을 유지하며 머릿속으로 그린 공략법대로 정확하게 샷을 구사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얼떨떨하다. 특히 오늘이 어버이날인데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로 효도를 한 것 같아 더욱 기쁘다”며 “올해 남은 시즌 동안 드림투어에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골프를 할 때 가장 행복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정지현은 “늘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삼천리 이만득 회장님과 힘들 때 엄마처럼 곁을 지켜주신 지유진 부단장님, 김해림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컨디션과 멘탈을 잡아주신 리벌티 홍주성 트레이너 선생님, 최희순 멘탈박사님, 그리고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가족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KLPGA와 스폰서 관계자분들, 멋진 코스를 제공해주신 무안 컨트리클럽에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정지효(20·메디힐)가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65-71)를 쳐 단독 2위에 올랐으며, 황아름2(39)가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6-71)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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