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로 컴백한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삼성화재 감독이 명가 재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7일 체코 프라하 UNYP 아레나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외인 트라이아웃 1일 차 메디컬 테스트 및 신체 측정에 참석했다. 지난 3월 삼성화재와 2년 계약한 그는 “V리그에 돌아와 굉장히 기쁘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둬 굉장히 설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삼성화재가 보여드리지 못한 배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핀란드 출신인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년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대한항공과 결별했다. 폴란드 리그 프로옉트 바르샤바 구단을 이끌다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한국에서 굉장히 좋은 시간을 보낸 만큼, 다시 돌아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 사령탑 시절에 상대했던 삼성화재에 대해선 “서브가 좋았고 공력력도 강한, 터프한 팀이었다. 대전에서 맞붙었을 때 굉장히 힘든 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다만 그때와 선수단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세터 유광우와 리베로 부용찬 등을 영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선수단 구성이 굉장히 젊은 편이다. 두 베테랑이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임도헌 삼성화재 단장님께서 굉장히 신경 써 주셨다”고 전했다.
유광우와의 재회가 눈길을 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유광우는 대한항공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다시 만나 굉장히 기쁘다. 세터 유광우를 존경한다”며 “코트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내가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체력이나 몸 상태에 대해서는 “분명 나이가 있지만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뛰어난 정신력과 기량으로 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다”라며 “지난 시즌에는 많이 뛰지 않았지만 (나와 함께 있을 때) 많은 경기에 나섰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남자부 최다인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PS) 진출은 2017~2018시즌으로 8년 전이다. 지난 시즌에는 6승30패의 부진 속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삼성화재의 화려했던 시절을 알고 있다”며 “명가 재건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PS에 진출한다면 이후부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신력과 기술력, 그리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호기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는 1순위 지명권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 사령탑이던 2년 전 드래프트에서 3.57%의 확률에도 불구하고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도 첫 번째 지명권을 얻게 되면 좋겠다”라며 “플레이 스타일이 우리 팀과 부합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잘 어울릴 만한 인성을 갖췄는지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인 사령탑 자존심 경쟁에 대해선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있다. 매일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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