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반복되는 인종차별 논란…연예계 ‘문화 인식’ 점검 필요

그룹 라이즈 멤버 은석, 그룹 빅뱅 멤버이자 솔로가수 지드래곤 = 뉴시스
그룹 라이즈 멤버 은석, 그룹 빅뱅 멤버이자 솔로가수 지드래곤 = 뉴시스

최근 K-팝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표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사례가 반복되면서 개인의 주의뿐 아니라 소속사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는 분위기다.

 

7일 연예계에 따르면 그룹 라이즈 멤버 은석은 최근 어린 시절 사진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 ‘깜둥이’라는 단어를 덧붙였고, 해당 표현이 인종차별적 의미로 해석되며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 직후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이후 은석은 사과문을 통해 “짧은 생각과 부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불편을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잘못을 인지하고 삭제했지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해 다시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비슷한 사례는 최근 또 있었다. 지난 2일 마카오에서 열린 K-스파크 행사에 참석한 가수 지드래곤은 ‘NEGER’가 적힌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비판에 직면했다. NEGER는 니거(Nigger)의 네덜란드 단어로 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이에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스타일링을 포함한 내부 검토 및 확인 절차 전반을 더 면밀히 살피고 개선해 신중한 기준 아래 운영해 나가겠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연예계에서 인종이나 문화와 관련된 논란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활동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팝 산업은 이미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문화권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문화적 이해와 교육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언어 표현의 경우 국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는 역사적·사회적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정 단어 하나가 차별이나 혐오의 상징으로 인식될 수 있다. 글로벌 팬덤은 점차 이러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거 일부 지역에서만 제기되던 비판이 이제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국제적인 이슈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개인의 실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논란 발생 이후 사과문을 발표하는 방식으로는 반복을 막기 어렵고, 사전 교육과 내부 검증 시스템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일링, 콘텐츠 제작, 마케팅 등 다양한 단계에서 검수 과정이 체계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체계적인 검토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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