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찬물 세례에도 활짝…‘생애 첫 끝내기’ 정준재 “상상보다 더 좋네요”

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입니다.”

 

9회 말 2사 1,2루 찬스. 6-6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정준재(SSG)가 타석에 섰다. 시원한 스윙 한방에 경기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가득 찼다. 쏜살같이 날아간 타구는 우익수 앞쪽에 떨어졌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충분했다. 개인 첫 끝내기 안타(시즌 전체 8번째이자 통산 1361번째)를 때려내는 순간이었다. 동료들의 찬물 세례 등 격한 축하가 쏟아졌다. 온 몸이 덜덜 떨리면서도 기쁨을 참지 못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밝혔다.

 

얼마나 꿈꿔왔던 순간인가. 야구하면서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이다. 아마추어 시절을 통틀어 정준재가 끝내기 안타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준재는 “항상 (끝내기 안타를 치는) 상상을 했었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한 번 끝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자신감도 충만했다. 정준재는 “제발 나까지만 와라 생각했다. (앞에서) (최)지훈이 형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박)성한이 형이 볼넷으로 나갔다. 기회가 왔구나 싶더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이날뿐만이 아니다. 현 시점 SSG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24에 달한다. 전날엔 동점 적시타만 4차례 때려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이기도 하다.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정준재 덕분에 지지 않을 수 있었다(무승부). 심지어 팀이 3연패 중이었던 상황. 정준재의 끝내기가 더욱 값진 배경이다. 정준재는 “어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나. 동점으로 마치게 돼 살짝 아쉬웠는데 오늘 끝내게 됐다”고 밝혔다.

 

정준재는 강릉고, 동국대 출신으로, 얼리 드래프트로 드래프트에 나섰다. 2024 5라운드(5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사령탑은 일찌감치 잠재력을 꿰뚫어봤다. 지난 시즌엔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2루수로서 도약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여유도 생겼다. 정준재는 “작년에 비해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예전에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단순하게 하려 한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계속 믿어주시며 자신감을 심어주신 게 큰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무지게 기념구를 챙겼다. 정준재는 “가장 높은 곳에 잘 보이도록 놔둘 것”이라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프로 3년차.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정준재는 “일단은 팀이 우선이다.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랜더스를 상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내심 아시안게임 승선도 노리고 있을 터. 한때 목표로 삼았던 50도루도 아직 유효하다. 지난 시즌 37번 베이스를 훔쳤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그래도 최대한 계속 뛰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사진=SSG랜더스 제공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