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췄던 라일리의 시계가 움직인다…직구 최고 154㎞

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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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에이스잖아요.”

 

천군만마가 NC에 합류했다.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5이닝 4피안타(3홈런) 4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피홈런 3방이 조금 아쉽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무난한 피칭이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도 한 몫을 했을 듯하다. 이날 총 86개의 공을 던졌다. 예정된 투구 수 90개 가까이 버텼다.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적절히 섞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마주했다. 지난 3월21일 KT와의 시범경기 도중 불편함을 호소했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6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했다. 빠르게 단기 대체 외인 드류 버하겐을 영입했으나 라일리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긴 어려웠다.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 계약기간을 마쳤다.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절반(3경기)에 불과했다. 라일리의 복귀가 더욱 그리웠던 배경이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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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있었음에도 사령탑은 굳건한 신뢰를 내비쳤다. 라일리는 KBO리그 입성 첫 해였던 지난 시즌 30경기서 17승7패 평균자책점 3.45 등을 기록했다. 코디 폰세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으며, 216탈삼진으로 이 부문 3위를 마크했다. 적응을 마친 만큼 올해는 기대가 더 크다. 표정부터 달라졌다.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해엔 말수도 적고 수줍어하더라”면서 “캠프 때부터 먼저 와서 말도 걸고 많이 웃더라. ‘라일리가 좀 변했구나’ 좋게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착실히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14일 불펜피칭(17구)을 비롯해 라이브게임, 퓨처스리그(2군) 등판 등을 거쳤다. 라일리의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베스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충만했다. 전날 NC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선발 신영우가 3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불펜만 8명 투입했다. 라일리의 임무가 막중했다. 이 감독은 “투수 없다고 넌지시 말하니, ‘걱정하지 말라’ 하더라. 1선발다운 공을 던져주길 바란다”고 웃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이제 시작이다. 중요한 것은 라일리가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점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4㎞까지 찍혔다.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퍼즐이 조금씩 맞춰진다. 휴식차원서 잠시 쉼표를 그렸던 구창모도 곧 재개한다. 10일 창원 삼성전 선발투수로 예정돼 있다.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중간에 살짝 꼬인 부분이 있지만 마운드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10개 구단 가운데 상위권이지 않나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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