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윤·조엘진 등 ‘금빛 미래’ 기대되는 韓 육상 “모두 합심한 결과, 더 치고 나갈 골든 타임”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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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의 미래가 반짝반짝하다. 최근 목포에선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단숨에 만들어진 성과가 아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의 등장, 이들을 키워내는 지도자, 좋은 여건을 위해 고민하는 연맹이 모두 모여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지난 4일 목포에서 제55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한국신기록 2개, 대회신기록 3개가 나왔다. 남자 일반부 100m 예선에서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이 10초19로 대회 신기록을 경신했고, 여자 100m에서는 왕서윤(서울체중)이 11초83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쟁쟁한 언니, 선배들을 모두 제쳤다. 왕서윤은 만 13세5개월의 나이로, 올해 국내 여자 100m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작성했다. 대회 여자 일반부 결선 1위 기록(11초87)보다 0.04초나 빠르다. 스승도 놀랄 정도의 퍼포먼스였다. 이강민 서울체중 코치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만들어낸 기록”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대감이 크다. 이 코치는 “멘털적으로 강한 아이다. 한 번 집중하면 몰두해서 꼭 이뤄낸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즐기면서 훈련을 한다. 미래가 기대된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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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어릴 적 육상 선수로 활동하다 체육 교사가 된 아버지의 DNA다. 동생 둘 역시 육상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코치는 “서윤이는 한번 속도가 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끝까지 유지되는 힘이 좋다. 이 덕분에 기록을 깰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아버님이 운동을 하셨다고 들었다. 서윤이는 물론 동생들도 지역 대표로 선발돼 소년체전에 출전한다고 알고 있다. 체육인 집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육상의 미래가 밝다.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우상혁(용인시청)에 이어 조엘진, 왕서윤 등 차세대 스타까지 탄생했다. 물론 단숨에 이뤄낸 성과는 아니다. 이 코치는 “한국 육상서 남자, 여자 선수 모두 상승세를 탄 것 같다”며 “지도자들도 조금씩 변화했다. 이전에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최근 몇 년 새엔 훈련에 대한 고민, 외국의 훈련법 등을 같이 나누며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짚었다.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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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육상연맹 역시 발을 빠르게 구르고 있다. 이 코치는 “연맹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실 것이다. 유망주 선수들이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국을 대표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일찌감치 국제 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지난해 소수 선수들과 함께 해외로 나가서 훈련하고 돌아왔다. 선수에게는 물론, 지도자인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경험을 쌓아 국제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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