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시니어와 프랑스 디저트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내세운 특별한 빵집이 찾아온다.
6일 서울 중구 명동 모처에서는 쿠팡플레이 ‘봉주르빵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근형 PD, 김란주 작가를 비롯해 출연진 김희애, 차승원, 김선호, 이기택이 참석했다.
오는 8일 방영하는 ‘봉주르빵집’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시니어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힐링 베이킹 예능이다. 오직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동반인만 입장 가능한 카페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아이디어를 처음 짜낸 김 작가는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일화 덕분에 봉주르빵집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아버지가 오래 투병 생활을 하셔서 여수에서 서울을 오가셨다. 용산역에서 아버지를 배웅해 드릴 때 카페에서 기차를 기다렸는데 케이크를 궁금해하셔서 주문해 드렸다. 케이크를 드시는 걸 처음 봤고 ‘우리 아빠가 이런 걸 좋아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뒤에 아버지랑 레스토랑도 다니고 했는데 2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런 추억이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낸 분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에는 부모님이 항상 자식을 따라다녔다면 자식 대신 부모님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면 좋을 것 같아서 나이 제한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북 고창의 지역 특산물을 프랑스 디저트와 접목해 새로운 메뉴로 선보였다. 박 PD는 “프랑스 디저트가 생소할 어르신들 입장에서 원산지가 우리 마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면 더 접하기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 청보리밭 타르트, 딸기 에끌레어 등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셨다”고 전했다.
‘삼시세끼’·‘스페인 하숙’ 등과 같은 예능에서 활약한 바 있는 차승원은 생애 첫 프랑스 베이킹에 도전했다. 촬영 중 “아름답지 않은 빵은 빵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완성도에 집중했다. 그는 “제과·제빵은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그걸 제가 잘 못 한다. 공정이 워낙 복잡해서 처음에는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며 “디저트를 만드는 당일까지도 그랬는데 촬영이 시작되자 마법처럼 풀리더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했던 것 중에 가장 서프라이즈 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차승원은 “제과 자체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이 가장 높았다. 난이도로 봤을 때도 최고였다”고 떠올렸다. 박 PD는 “편집하면서 촬영본을 볼 때마다 차승원에게 죄스럽더라. 처음이다 보니 초반에는 공정이 많은데 쉴 타이밍이 없었다. 쉬려고 하면 빵을 꺼내고 만들어야 해서 화장실을 못 가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차승원에게 전화도 했다”고 다시 현장을 전했다.
차승원과 함께 주방팀을 맡은 막내 이기택은 “제빵은 공정이 까다롭고 애정이 많이 가야 했다. 차승원 선배님이 본질적으로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저도 힘들 수 있었지만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까 지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홀팀에는 김희애가 총괄 매니저를 맡았고 김선호는 바리스타로서 손님들과 직접 교감했다. 두 사람 모두 커피 등 음료까지 책임지며 홀을 책임졌다. 음료 레시피를 배우는 시간도 부족했지만 김선호가 일일이 녹음하고 레시피를 메모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김희애는 “음료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감이 안 오더라. 김선호가 녹음하고 일일이 메모를 해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 가면 엄마 소리를 듣는데 거기서는 딸이었다. 작게나마 소소한 행복을 드린 것 같아서 보람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어 촬영 중간에 자리를 비우게 된 김선호 대신 세븐틴 디노, 옹서우, 이주빈 등 다양한 게스트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김선호는 “저보다 엄청 잘했다. 커피 내리는 법도 웃으면서 배우고 엄청 고생하고 잘해줬다. 나중에 일손이 부족해서 디노는 한 번 더 왔다. 이주빈도 같이 출근했는데 정말 잘해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주방팀에 비해 홀팀이 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손님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만만치 않았다. 게스트들이 구세주처럼 와줘서 침착하고 밝고 명랑하게 젊은 에너지로 채워줬다. 그분들이 없었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수많은 식당·카페 예능 프로그램 중 봉주르빵집의 차별점은 손님으로 가게를 방문하는 시니어에 있다. 김 작가는 “어르신들의 대화를 계속 듣게 되더라. 보통은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하지 않는데 이분들 또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정말 친구들처럼 얘기를 한다. 우리와 있을 때와는 다르다. 디저트를 갖고 자기 것이 더 맛있다고 투닥거리는 등 어르신들의 관계성이 보이는 대화는 여기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로 강조했다.
출연진 또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마음에 울림이 컸다. 김희애는 “마지막에 저희 모두가 감동을 받고 울컥했는데 제작진도 예상 못 했을 것”이라며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인생에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고 인상적인 작품이었다”고 했고 이기택은 “그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생생하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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