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두려움마저 품었다…크래비티 ‘리디파인’, 끝 아닌 시작

다시 ‘퍼포비티’의 시간이다. 데뷔 6주년을 맞은 크래비티가 질주의 끝에서 마주한 또 다른 시작을 노래한다. 

 

크래비티의 새 앨범 ‘리디파인(ReDeFINE)’은 팀을 재정의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긴 타이틀이다. 그동안 두려움과 갈망,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면, ‘리디파인’을 통해 크래비티의 현재를 선명하게 그려냈다. 세상 밖으로 나선 뒤 불안을 마주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나아가겠다고 다짐한다. 흔들리면서도 나아가는 청춘의 자화상이다. 

 

지난해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로 리브랜딩에 나선 크래비티는 곡 작업 전면에 나선 멤버들을 통해 음악적 성장과 팀 컬러 굳히기에 나섰다. 팀의 6주년을 맞은 올봄에는 신보로 러비티(팬덤명)과 함께하게 됐다.

형준은 “전작을 통해 무언가를 갈망하고 쟁취하려는 청춘을 노래했다면, ‘데어 투 크레이브’로 다시 태어나 에필로그 앨범으로 세상을 맞는 희열을 노래했다”며 “이번엔 그 사이에서 느낀 두려움과 흔들리는 마음 또한 나라는 걸 인정한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어웨이크(AWAKE)’는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이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뮤직비디오에는 신학생으로 변신한 멤버들이 등장한다. 뱀의 형상을 한 독특한 기차가 등장하며 크래비티의 질주가 시작도고 위험에 맞서면서도 현실을 돌파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분투가 그려진다.  

 

사제가 완전한 존재를 의미한다면 신학생은 아직은 불완전한 존재. 완전하진 않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는 확고하다. 더불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수 ‘우로보로스’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청춘이 두려워하는 무언가이자 ‘나’를 갉아 먹는 상상 속 소재다.

 

멤버들은 “자신의 꼬리를 물면서 고통을 반복하지만, 위에서 바라보면 무한의 원으로 보이는 것처럼 우리도 원을 만들어 무한한 확장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굳은 의지로 나아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표현하는 메타포”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영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크래비티를 지켜주는 러비티의 존재로 인해 영원을 꿈꿀 수 있는 소재로도 쓰였다. 

◆곡 작업·안무 참여…‘퍼포비티‘ 수식어 굳힌다

 

퍼포먼스에 특화돼 ‘퍼포비티(퍼포먼스+크래비티)’라는 수식어에 빛나는 그룹이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청량한 감성을 오가며 활동했던 크래비티지만 점차 이들만이 확고한 색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원진은 “퍼포먼스 보다는 청량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곡도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리브랜딩을 통해 ‘퍼포비티’ 수식어를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모였다. 다인원 그룹의 장점을 살린 구성이 특징이다.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작부터 뱀의 입 속을 상징하는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멤버들이 입을 모아 이번 앨범 콘셉트에 가장 적합하다고 추켜세운 정모가 뱀의 혀를 구현하는 중요 안무를 맡았다. 

 

전작에 이어 곡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러브 미 라이크 유 두(Love Me Like You Do)’로 데뷔 후 처음으로 자작곡을 수록한 태영은 “다짐한 지 1년 만에 내가 쓴 곡을 멤버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됐다. 음악 취향이 정반대인 성민이다 좋다고 해줘서 너무 행복했다”며 만족했다. 

세림과 앨런은 ‘어웨이크(AWAKE)’와 ‘어도어(Adore)’ 작사에 참여했고, 원진과 앨런은 팬송 ‘봄날의 우리’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원진은 “봄은 한 해의 시작이자 겨울을 보내고 다시 맞이하는 계절이다. ‘끝 아닌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살리고 싶었다”며 “내겐 비활동기가 겨울이다. 그때마다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알려주는 러비티가 있었다. 혹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러비티가 있다면 언제나 봄처럼 환하게 웃길 바라며 곡을 썼다”고 말했다. 

◆러비티와 맞은 데뷔 6주년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월에 데뷔해 치열한 연예계에서 6년을 버텼다. 서로에게 힘을 얻었고, 러비티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줬다. 여전히 웃음이 가득한 대기실의 분위기가 크래비티의 끈끈함을 보여준다. 여전히 멤버들이 모여 회의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우빈은 “멤버들은 동료이자 가장 가까운 가족이다. 매일 붙어있으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서로 초심을 잃지 않게 다독여주기 때문이다. 피드백할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세림은 특히 무더웠던 지난해 러비티를 보며 원동력을 찾았다.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한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 4시간이 넘게 대기해 소리 높여 응원하던 러비티를 보고 나서다. 그는 “나를 응원하는 팬들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뭉클함을 전했다.

 

재계약 시기인 ‘만 7년’을 한 해 앞두고 있다. ‘마의 7년’이라 불릴만큼 아이돌 그룹의 생존이 갈리는 시기다. 그래서 더 소중한 ‘리디파인’이다. 원진은 활동하며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아쉬움, 만족, 행복의 시간이 있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완벽하지 않은 나도 존재 자체로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나라도 사랑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계약에 대한 논의보다도 컴백 활동이 우선이다. 멤버들은 “각자 생각을 아직 나눠보지 않았다. 컴백을 잘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위로는 든든한 몬스타엑스, 아래로는 아이브부터 키키·아이딧까지 빛나는 샛별들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제 어디에 나가도 선배 축에 드는 7년 차 그룹이다. 몬스타엑스를 보며 느낀 것처럼, 크래비티도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될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여러모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컴백이다. 태영은 “결과에 연연하고 싶다”고 웃으며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올라보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리더 형준은 “목표가 있어야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6년 활동을 잘 마무리 해서 더 많은 시상식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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