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마지막 모의고사를 위한 상대가 정해졌다.
엘살바도르축구연맹(FESFUT)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엘살바도르 국가대표팀이 6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친선전은 다음 달 4일 오전 8시 미국 유타주 샌디에 위치한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다.
시간이 없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 홍명보호는 오는 16일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1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떠나 고지 적응을 위한 사전 캠프를 진행한다. 이후 6월5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훈련장 치바스 베르데 바예로 이동해 베이스캠프를 꾸린다. 이 기간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이 중 한 경기가 엘살바도르전이다.
엘살바도르는 다소 낯선 상대다. FIFA 랭킹 100위 팀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부분 자국 및 북중미 리그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유럽파 비중도 크지 않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 팀이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전력과 관계없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대와의 실전 경험을 쌓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본선 무대를 위한 변수 대응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엘살바도르는 이제껏 한국과 딱 한 번 만났다. 2023년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 1-1로 비긴 바 있다.
고지대 적응 점검의 기회이기도 하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약 1570m에 위치한다. 이번 평가전이 열리는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약 1365m)는 약 200m 낮지만, 고도 적응을 마무리하는 단계서 실전 리허설을 치르기엔 부족함이 없다.
고지대에선 심폐 부담이 증가하고 피로가 빠르게 누적된다. 또한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공의 궤적에도 변화가 생긴다. 대표팀은 사전 캠프서 적응도를 끌어올린 뒤 평가전에서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최근 멕시코 등에서 소속팀 경기를 치른 손흥민(LAFC)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고지대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월드컵 본선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홍명보호는 오는 6월12일 오전 11시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전, 25일 오전 10시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FIFA 랭킹이나 최근 전적 등을 고려할 때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충분한 대진이다.
다만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팀은 3월 유럽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0-4), 오스트리아(0-1)에 연달아 패하며 흔들렸다. 기대감은 식었고 실망감은 커졌다. 선수단이 월드컵 기간 전폭적인 지지 속에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라도 반전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조직력 완성이 관건이다. 특히 엘살바도르전은 공수 안정감을 입증하고 외부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리허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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