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생’ 투수가 짊어진 짐의 무게는 무거웠다.
부담감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강건우는 지난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프로데뷔 첫 선발 등판의 최종 성적은 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이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한 신인 투수 강건우는 붕괴된 마운드를 재건해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치지 않는다면 80구까지 맡기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과론적이지만,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
강건우는 이날 32개의 투구를 하면서 스트라이크 19개, 볼 13개를 기록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KIA 타자를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신감도 부족했으며, 위기 상황에서는 구위가 확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1회 박재현과 김호령을 범타 처리한 후 3, 4번 김선빈과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5번 아데를린를 상대로 연속해서 볼 3개를 던지며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5구째 127㎞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2회도 마찬가지다. KIA 데일에게 볼넷, 한준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포수 허인서가 마운드에 2번에 걸쳐 방문했으나, 흔들리는 강건우를 잡아주지 못했다. 강건우는 박민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좌완 강건우는 고교시절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하지만 간결한 투구 폼과 성장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받아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내실을 다졌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도 선보였다. 지난달 12일 KIA와의 홈 경기에서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15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는 팀이 크게 뒤진 6회 2사 상황에 등판해 55구를 던지며 롱릴리프의 가능성까지 확인시켰다.
다만 선발 등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즉시 전력감이 아닌 잠재력을 보고 선발한 투수인 만큼 성장의 계단을 오를 필요가 있는 투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신인 투수가 감당하기엔 부담감이 너무 컸다. 팀의 위기 상황을 젊은 피의 패기로 정면돌파하려는 김 감독의 승부수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한화는 이날도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서 총 6명의 불펜을 소모했다. ‘불펜 총동원’이라는 가혹한 시나리오를 또 마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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