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팬들도 ‘도영핑 땀시 살어야’… 12호포+3안타 맹타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만원관중이 운집한 어린이날, 이른 시간부터 치고받는 난타전이었다. 한 번 기세를 잡았다 싶으면 곧장 추격이 따라붙었다.

 

어수선한 흐름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쪽은 호랑이들이었다. 이 와중 똘망똘망한 눈들이 한 곳으로 향하는 건 당연했다. 바로 ‘4번타자’의 품격을 보여준 김도영이 주인공이다.

 

KIA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2-7로 이겼다. 초반부터 양 팀 방망이가 뜨거웠다. KIA가 1회 3점, 2회 2점을 뽑으며 앞서갔지만 한화도 2회초에만 5점을 몰아쳐 균형을 맞췄다.

 

장군멍군의 흐름이었다.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다시 기울기 시작한 건 5회 말이었다. 특히 김도영의 존재감이 또렷했다. 한 점 차(6-5)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 한화 불펜 박상원 상대로 담장을 넘긴 것.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존 한복판으로 들어온 시속 150㎞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곧장 중견수 뒤로 뻗어 나갔고, 비거리 130m짜리 솔로포로 연결됐다. KIA가 7-5로 달아나는 순간을 장식했다.

 

김도영의 올 시즌 12호 홈런이다. 동시에 리그 홈런 단독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이틀 전 광주 KT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최근 흐름을 좁혀 봐도 뜨겁다.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롯데전 멀티포를 포함해 직전 10경기서만 6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더 의미 있는 건 장타에 정교함까지 곁들인 하루였다는 점일 터. 김도영은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3안타 경기는 3월31일 LG전, 지난달 15일 키움전에 이어 세 번째다.

 

김도영을 포함해 KIA 방망이는 총 14안타를 몰아쳤다. 리드오프로 나선 좌익수 박재현도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 더불어 개인 최다 타점 경기다. 종전 기록은 지난 2일 광주 KT전에서 작성한 4안타 2타점이었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도 데뷔전 첫 타석부터 3점포를 쏘아 올리는 등 번뜩이는 활약을 아로새겼다.

 

마운드에선 선발 이의리가 1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두 번째 투수 김태형이 흐름을 붙잡았다. 타선이 다시 힘을 낼 시간을 벌어준 다리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⅓이닝 동안 52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다. 휘청이던 마운드 분위기를 중간에서 끊어낸 값진 투구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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