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향한 첫걸음, KCC가 먼저 첫 단추를 끼웠다.
KCC는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끝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소노를 75-67로 꺾고 승리했다. 트로피에 한 걸음 먼저 다가간다. 든든한 확률 71.4%를 손에 쥐었다. 역대 챔프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28회 중 20번이다.
슈퍼팀의 위용이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났다. KCC는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뤄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자랑한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리그 톱 선수들이다. 이날 가장 날카로운 창은 최준용이었다. 13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코트를 지휘했다. 더불어 숀 롱, 허웅도 각각 22점, 19점씩으로 합심했다.
‘악마의 재능’이 코트 위에서 춤을 췄다. 최준용은 200㎝ 큰 신장에 경기 조율부터 포스트업까지 다 되는 멀티 플레이어다. 고질적인 부상이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단기전에선 문제가 없다. PO 36경기 평균 14.0점을 기록했고 SK(2017∼2018·2021∼2022시즌)와 KCC(2023∼2024시즌)에서 챔프전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최준용은 경기 초반부터 돌파와 중거리슛, 자유투 득점 등 가리지 않고 공격을 몰아쳤다. 동료의 찬스에선 눈빛을 더 반짝였다. 31-28로 쫓기던 2쿼터 막판, 최준용이 신인 윤기찬에게 킬패스를 뿌렸고, 이는 3점슛으로 마무리됐다. 소노가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한 방이었다.
궂은일에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최준용은 3쿼터 소노가 흔들리자 빈틈을 파고들었다. 허웅을 수비하던 케빈 켐바오의 길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허웅의 3점슛 찬스를 만들었다. 골밑에서는 넘어지는 것도 불사하면서 리바운드를 사수했고 KCC의 공격권을 지켜냈다. 이후 허웅의 외곽슛을 돕고 자유투 득점을 올리는 등 경기 막판까지 제 몫을 다했다.
최준용이 KCC의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기적에 도전한다. 2023~2024시즌 KCC는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으나, 슈퍼팀의 위력을 발휘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5위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새역사를 썼다. 올 시즌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며 6위에 그쳤으나, 6강과 4강서 각각 DB와 정관장을 물리치며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기세를 이어 1차전까지 승리하며 6위 최초 우승에 다가간다. 2차전은 오는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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