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원정길,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동안 말을 고르듯 숨을 골랐다. 하루 전 전해진 문동주의 수술 소식 때문이다. 계속해서 마운드 공백이 생기고 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둘이 이미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국내 선발 핵심 자원까지 이탈했다.
김 감독은 “감독 생활 21년을 하면서 이렇게 갑자기, 순식간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처음”이라며 “(문)동주가 그렇게 노력하고 많이 준비했는데 이렇게 시즌을 끝내게 돼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동주도 많이 울더라. 그걸 보면서 나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한화 구단은 하루 전 4일 문동주의 검진 결과를 알렸다. 구단은 “문동주가 병원 두 곳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분야 권위 기관인 미국 조브클리닉에도 판독을 의뢰한 상태다. 최종 판독 결과를 받은 뒤 수술 일정과 재활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로선 타격이 크다. 문동주는 올 시즌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 중이었다. 압도적인 출발은 아니었지만, 선발진에서 반드시 버텨줘야 할 자원이다. 더구나 한화는 이미 외인 듀오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가 각각 왼쪽 햄스트링, 팔꿈치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여기에 롱릴리프 자원 엄상백도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당장 빈자리는 젊은 투수들이 나눠 메워야 한다. 김 감독은 “이번 로테이션은 우주나 나머지 투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린 선수 몇 명이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문동주의 자리는 정우주가 맡는다.
곧바로 선발 100구를 기대하긴 어렵다. 정우주는 올 시즌 불펜으로만 18경기에 등판했다. 김 감독도 “처음부터 100개를 던질 수는 없다. 50개 안팎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단계적 빌드업을 예고했다.
운용 방식을 두곤 ‘1+1’ 방식 등을 못박지 않았다. “스코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후속 투수 방향을) 한 이닝씩 끊어 막을 수도 있고, 공 개수와 실점 상황에 따라 다르게 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에르난데스 자리에는 박준영이나 오늘 던진 젊은 선수들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행히 불펜에는 복귀 카드가 기다린다. 김서현이 원정 일정을 마친 뒤 대전 시리즈 일정에 맞춰 등록될 예정이다. 한화는 8일부터 LG 상대로 안방 3연전을 치른다.
돌아온 뒤 첫 등판은 부담이 덜한 상황에 초점을 맞춘다. 김 감독은 “처음엔 마무리 상황이 아니라 편한 상황에 등판할 것”이라면서 “던지는 내용을 볼 것이다. 괜찮다면 그다음에 마무리 보직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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