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를 맞았는데 왜 턱이 다시 커 보일까.”
사각턱이나 넓은 하안면이 고민인 사람들 중에는 교근 보톡스를 반복적으로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효과가 짧아졌다고 느끼거나, 한쪽 턱만 더 발달해 보이거나, 수면 중 이갈이·악물기 습관이 이어진다면 문제는 단순한 턱 크기가 아닐 수 있다. 교근은 얼굴형뿐 아니라 저작 습관과 턱관절 부담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부위다.
교근은 음식을 씹을 때 쓰이는 대표적인 저작근이다. 턱뼈 옆쪽에 위치해 하안면의 폭과 인상을 좌우한다. 교근이 과도하게 발달하면 얼굴 아래쪽이 넓어 보이고, 턱선이 각져 보이며, 실제 체중 변화와 무관하게 얼굴이 커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교근 보톡스는 사각턱 개선을 원하는 사람들이 흔히 고려하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교근 보톡스를 반복한다고 해서 늘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용량을 맞아도 효과가 예전보다 짧아졌다고 느끼거나, 변화가 덜하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시술 간격과 용량, 근육 사용 습관, 보톡스 내성 가능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이갈이와 악물기처럼 교근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습관이 남아 있다면 시술 후에도 근육 긴장이 반복될 수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부위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근육의 수축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교근 보톡스도 이 원리를 이용해 과도하게 발달한 저작근의 긴장을 낮추고, 하안면 라인이 부드럽게 보이도록 돕는다. 문제는 반복 시술을 거치는 과정에서 일부 사람에게 효과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흔히 말하는 ‘내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실제 면역학적 내성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이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면 항체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중 약물 작용을 직접 방해하는 항체를 중화항체라고 한다.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같은 제품과 용량을 사용해도 근육 이완 효과가 약해지거나, 효과 지속 기간이 짧아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내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술 조건이나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효과가 덜 나타나는 경우다. 주입 위치가 정확하지 않거나, 근육 크기에 비해 용량이 부족하거나, 제품 보관·희석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시술 간격이 지나치게 짧은 경우 효과가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 또 이갈이, 악물기, 한쪽 씹기처럼 교근을 계속 자극하는 습관이 남아 있으면 근육이 다시 긴장하면서 보톡스 효과가 빨리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최근 미용 분야 보툴리눔 톡신 비반응성 관련 리뷰에서도 효과 저하의 원인으로 중화항체 형성만을 지목하지 않는다. 짧은 간격의 반복 시술, 높은 누적 용량, 초기 시술 후 이른 시기의 보강 주사, 부정확한 주입 위치, 잘못된 근육 타깃팅, 제품 내 불순물과 단백질 부하 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제시된다. 특히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반응이 줄어드는 상태를 ‘2차 비반응성’으로 구분하며, 이 경우 무조건 용량을 늘리기보다 원인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근은 이마나 미간보다 상대적으로 큰 근육이다. 얼굴형 개선을 목적으로 할 때도 개인의 교근 두께, 좌우 차이, 씹는 습관, 턱관절 부담, 이갈이 여부에 따라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으면 좌우 교근 사용량이 달라지고, 그 결과 한쪽 턱이 더 발달해 보이거나 얼굴형이 비대칭으로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양쪽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해서 반드시 자연스러운 균형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보톡스 내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무작정 시술 주기를 앞당기거나 용량을 늘리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효과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 내성은 아니다. 실제 내성 여부와 별개로 제품 종류, 시술 간격, 누적 용량, 주입 부위, 교근 사용 습관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복 시술 전에는 이전 시술 이력과 반응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충분한 간격을 두고 계획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보톡스가 아닌 다른 선택지도 있다. 교근축소술이다. 교근축소술은 단순히 근육을 줄이는 개념이 아니다. 얼굴의 골격과 전반적인 비율을 고려해 과도하게 발달한 교근을 정리하는 시술이다. 보톡스 내성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은 대체 시술 중 하나로 꼽힌다.
교근 관리는 시술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평소 이를 꽉 무는 습관,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교근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수면 중 이갈이가 심한 경우에는 치과적 평가나 턱관절 상태 확인도 필요할 수 있다. 얼굴형 고민이 반복된다면 미용 시술과 생활습관, 기능적 문제를 함께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한승오 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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