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를 뚫고 활짝 웃었다.
유현조가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래했다. 3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DB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2위 고지원, 김민솔, 이다연(6언더파 28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는 KPGA 투어 신설 대회다. 비와 안개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품었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현조는 3라운드까지 선두 고지원에게 한 타 뒤진 2위였다. 이날 전반에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1번 홀(파3) 3,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두 타 차로 앞서 나갔으나 14번(파4)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다. 이다연, 고지원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한 배경이다. 이후 고지원과 이다연이 연이어 타수를 잃는 동안 유현조는 단독 선두를 되찾았고, 막판 3개 홀에서 파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유현조는 KLPGA 투어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자원이다. 2024년 데뷔,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다. 대상에 빛났다. 출전한 29개 대회서 19차례 톱10에 자리하는 등 꾸준함을 자랑했다.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도 수집했다. 세부 내용도 좋았다. 평균 69.93타를 기록, 투어 내 유일한 60대 평균 타수를 기록했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은 다음 해 대상을 차지한 것은 유현조가 역대 7번째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더욱 구슬땀을 흘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까지 날아가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체력과 기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이었다. 아침 5시부터 밤 8시까지 강도 높은 스케줄을 소화했다. 밥 먹을 시간만 빼곤 하루 종일 골프에 집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100m 안쪽 웨제샷과 퍼팅 훈련 등 숏 게임에 집중했다. 변수도 많았다. 훈련 도중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아찔한 장면을 목격, 조기 귀국하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초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개막 후 출전한 4개 대회서 번번이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주 진행된 덕신EPC 챔피언십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공동 3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키운 것. 좋은 흐름은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6번째 대회서 마침내 우승을 만끽했다. 통산 3승째. 주머니가 두둑하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챙겼을 뿐 아니라, 대상 포인트와 상금 랭킹에서도 각각 17위에서 4위, 15위에서 4위로 뛰었다.
한편, ‘엄마 골퍼’ 박주영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김수지, 한진선과 공동 5위(5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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