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닥터신’ 데뷔 첫 주연 정이찬 “생각보다 응원 많아 놀랍고 감사했죠”

드라마 ‘닥터신’에서 타이틀롤 신주신을 맡은 정이찬은 캐릭터의 냉철함과 집착, 존재감까지 설득력 있게 밀어붙이며 임성한 드라마의 새 얼굴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정이찬은 “신주신을 안타깝게 봐주고 응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드라마 ‘닥터신’에서 타이틀롤 신주신을 맡은 정이찬은 캐릭터의 냉철함과 집착, 존재감까지 설득력 있게 밀어붙이며 임성한 드라마의 새 얼굴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정이찬은 “신주신을 안타깝게 봐주고 응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파격적인 전개와 독보적인 세계관을 자랑하는 임성한 작가의 차기작을 신인 배우가 완벽히 짊어졌다. 배우 정이찬은 ‘뇌 체인지’를 내세운 파격적인 설정의 드라마를 데뷔 첫 주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과감한 표현력으로 그려내 작품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 3일 종영한 드라마 ‘닥터신’(TV조선)에서 정이찬은 타이틀롤 신주신 역을 맡았다. 신주신은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아버지를 뛰어넘는 뇌수술 분야 최고 권위자다. 약혼녀인 톱스타 모모(백서라)가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지자 그를 살리기 위해 의학적·윤리적 금기를 깨고 뇌 이식 수술을 감행한다.


기괴하면서도 파격적인 설정이지만 정이찬은 천재 의사의 서늘한 카리스마와 광기 어린 집착,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순애보까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2023년 데뷔 후 이번 작품이 첫 주연임에도 임성한 작가 특유의 강렬한 세계관을 단숨에 자기 것으로 만들며 타이틀롤의 무게를 완벽하게 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TV조선
사진=TV조선


작품 종영 전인 지난 27일 스포츠월드와 만난 정이찬은 “지난해 3월 오디션으로 만나서 딱 1년을 신주신으로 살았다. 정도 많이 들었고 배우들끼리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시청자들도 생각보다 좋아하고 응원해주셔서 뿌듯하기도 하고 (작품을) 보내주기 싫은 마음”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인기를 현실에서도 만끽하고 있는 요즘이다. 식당이나 헬스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며 “친구들에게도 ‘아예 다른 사람 같다’며 연락이 많이 왔다”고 미소 지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흐뭇한 반응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정이찬은 “당장 어제도 같이 가족들과 드라마를 봤는데 정말 좋아해 주신다. 정이찬의 모습이 아니라 신주신으로 보여서 정말 재밌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위해 파격적인 장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정이찬은 “초반에는 피스를 많이 붙였는데 중반부터는 그걸 떼고 제 머리카락으로만 나와서 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촬영 종료 이후에도 장발을 유지하던 그는 최근에서야 머리카락을 잘랐다. 헤어스타일을 더 유지할 생각은 없었는지 물음에 “힘들게 길렀기 때문에 나름 아깝긴 했다. 그래서 자르지 말아볼까 얘기도 해봤는데 주변에서는 그래도 자르는 게 낫다고 해주시더라”라고 웃었다.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작품을 위해 몸무게도 증량했다. 캐스팅 됐을 당시 60㎏대 후반이었지만 10개월간 약 13㎏을 찌웠다. 정이찬은 “워낙 살이 안 찌는 체질이기도 했고, 잠깐 몸이 안 좋았던 때가 있었어서 운동도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캐스팅 되기 직전부터 안 아프더라. 지금은 어디 하나 불편한 곳 없고 운동도 계속 하고 있다. 찌우진 않아도 근육량을 늘리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찬을 비롯해 백서라·안우연·주세빈·천영민 등 주연 5인방은 모두 임성한 작가가 오디션을 통해 발탁한 신인으로 꾸려졌다. 신주신은 초반 대본부터 장발의 캐릭터로 그려졌고 정이찬은 피스를 붙여 오디션 현장에 들어갈 정도로 의지를 보였다.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대본이 일부만 발췌돼 제공된 형태였기 때문에 뇌 체인지와 같은 자세한 설정을 알 수 없었다. 아이돌 그룹 멤버를 뽑듯이 치열한 오디션을 2차까지 거친 뒤 현장에서 주연 5인방이 모두 발탁됐다. 

 

정이찬은 “작가님께서 저희에게 명확하게 캐스팅 이유를 말씀하진 않으셨지만 신인의 느낌이 나서 뽑았다고 말하신 적이 있다”며 “감독님께서는 제 얼굴에서 주는 차가운 느낌과 목소리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뽑았을 것이라고 하셨다”고 캐스팅된 이유를 전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업계 최고 작가와의 만남은 어땠을까. 정이찬은 “오디션에서 처음 뵈었는데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엄청나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실제로 무서울 것 같지만 걱정을 엄청 해주신다. 배우들끼리 연습할 때도 작가님이 빵이나 젤라또 등 많이 사주셨고 누가 몸이 안 좋을 때면 고기도 사주신다. 제가 몸을 만드느라 계란을 많이 먹을 때는 ‘노른자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진다’고 전화까지 하시면서 챙겨주신다”고 임 작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평소에는 카리스마 있고 냉철한 신주신은 약혼녀를 위해 뇌 수술까지 손을 대는 등 집착적이고 광기 어린 성향을 보인다. 한편으로는 금바라(주세빈)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직진 로맨스를 선보이는 등 속을 알 수 없는 극단적인 인물이다. 캐릭터에 공감하는 것이 필수인 배우로서 연기하기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정이찬은 “처음에 1차원적이고 표면적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때는 돌아가기도 했다. 매 순간 와닿았던 것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신주신을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노력을 안 해도 제가 신주신이 되어 있는 순간이 정말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순간들로만 채우면서 살아가려고 했다. 지난해 3월에 캐스팅되고 촬영을 8월 중순 정도에 했는데 남은 시간 동안 신주신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이해하면서 신주신으로 살아가는 작업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 ‘왜 이렇게까지 이성적일까’, ‘왜 로봇 같은 모습도 보일까’ 등 계속 ‘왜’라는 질문을 붙였다. 신주신은 과거에도 노인과 청년의 뇌를 바꿔본 인물이다. 밥 먹듯이 생사가 오가는 수술을 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놀랄 법한 일들도 평소에 얼마나 아무런 반응이 없을까. 계속 무언가를 표현해내려고 하기보다 ‘왜 그랬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집중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수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신주신이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실제로 이들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3개월여 기간 동안 하루 10시간씩 모여 고강도 연기 훈련에 매진했다. 정이찬은 “저희끼리 장난으로 연기 연습생 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일어나서 눈 부은 상태로 가방에 대본 넣어서 와서 연습실에 들어갔다가 해가 지면 나왔다. 이걸 계속 반복했다”며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지금도 배역 이름으로 부르곤 한다. 행동 하나하나를 서로 관찰하면서 얼마나 각자 캐릭터와 비슷한지 짚어줬다.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끝까지 유지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사진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신주신은 뇌가 망가진 모모(백서라)의 몸에 예비 장모 현란희(송지인), 모모 스타일리스트 김진주(천영민), 금바라 등의 뇌를 집어넣는다. 배우 입장에서는 비주얼은 그대로지만 인격이 계속해서 바뀌는 상대 역을 두고 연기해야 했던 셈이다. 분명 어려움이 있었을 테지만 상대 배우에게 공을 돌리는 정이찬이다.


그는 “혼자 그 인물을 봐야 한다면 어려웠을 수도 있겠지만 상대 배우와 같이 호흡을 맞추지 않나. 모모가 장모님도 되고, 김진주도 되고, 금바라도 되는데 백서라가 그렇게 연기할 수 있게끔 먼저 상대방에게 맞춰준다. 굳이 그렇게 보지 않으려고 해도 제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고 있더라. 연습도 많이 했고 상대방이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믿고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이찬에게 닥터신은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남을 작품이다. 정이찬은 “신주신을 이해하고 살아가려고 했던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정말 커졌다. 그 과정이 너무 소중했고 닥터신과 신주신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소중하고 앞으로도 계속 기억할 것 같다. 특히 신주신은 배우로서 평생 소중한 캐릭터고 친구이지 않을까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방영을 앞두고 지난 2월 활동명을 본명인 민선홍에서 정이찬으로 바꿨다. 정이찬은 “타이밍 때문에 작가님께서 이름을 바꿔주신 것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복합적이지만 몸이 안 좋았던 게 낫기도 했고, 첫 주연작이기도 해서 마음가짐이나 정체성을 새롭게 해서 대중에 다가가고 싶었다. 이름은 부모님께서 알아보시다가 받아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이찬은 “시청자들이 생각보다 신주신을 짠하고 안타까워해 주시더라”라며 시청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정말 의외였다. 사실 제가 보기엔 신주신이 짠하고 안타까워서 시청자들이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도 한 적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놀라기도 했고 그만큼 감사했다”고 본인만큼이나 신주신을 아낀 시청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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