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정규리그 미안했던 맘까지 더해…최준용 “당연히 우승해야죠”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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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우승해야죠.”

 

‘슈퍼팀’의 위엄일까. 봄 농구가 시작되자 KCC의 눈빛이 달라졌다. DB와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데 이어 정관장과의 4강 PO 역시 3승1패로 앞섰다. 정규리그 6위(28승26패)로, 포스트시즌(PS) 막차를 탄 것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중심에 주장 완장을 찬 최준용이 있다. PS 7경기서 평균 34분52초 동안 뛰며 20.3득점 8.6리바운드 2.9어시스트 등을 올렸다. 최준용은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KCC는 부상과 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최준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릎 등을 다쳐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준용은 “(정규리그) 한 명이 들어오면 또 다른 한 명이 나갔다”고 돌아보며 “뭔가 웃기지만, 정규리그 6라운드서 호흡을 맞추고 있더라. 체력적으론 이제 3라운드 정도 들어선 듯하다. 잘 뛰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만 하면 질 틈이 없다고 본다. 무조건 이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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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부채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맘도 컸다. 최준용은 콕 집어 숀 롱을 언급했다. 숀 롱이 올 시즌 KCC와 계약한 데에는 최준용의 존재도 한 몫을 했다. 계약 전부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최준용은 “숀 롱이 ‘너와 농구하고 싶어서 왔는데, 사람들에게 욕만 먹고 있다’고 하더라. 너무 미안했다. 내 잘못이라고 느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대신 밥은 많이 사고 있다. 뭐만 하면 주장이 사라고 한다”며 특유의 유쾌함도 잊지 않았다.

 

우승 청부사의 마법, 올해도 통할 것인가. 최준용은 PO에 나선 시즌, 예외 없이 모두 왕좌에 올랐다. 최준용은 “모두가 부담을 준다”면서도 “그래도 우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독 봄 농구에 강한 이유가 있을까. 최준용은 “사람은 누구나 위기에 처했을 때 에너지가 나오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과 부담이 재밌긴 한데 힘이 좀 빠진다. 어릴 때는 우승해도 울지 않았는데, 이제는 뭔가 뜨거워지는 게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에도 KCC는 비슷한 길을 걸은 바 있다. 2년 전 정규리그 5위로 봄 농구에 진출, 챔피언이 됐다. 역대 최초의 발걸음이었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정규리그 6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 자체가 처음이다. 이러한 경험이 도움이 됐을까. 최준용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그때의 기억이 잘 안 난다. (2년 전) 우승한 건 우승한 거고, 지금은 또 다른 선수들과 다른 팀들을 상대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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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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