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100마일 싱커 때려 ‘역전 적시타’… 팀은 재역전패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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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가 재차 방망이를 뜨겁게 달궈 나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더블헤더 일정을 소화한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차전에서 멀티히트와 타점을 신고하며 침묵을 깼다. 다만 접전 구도 속 두 경기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아쉬움을 떠안아야만 했다.

 

이정후는 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서 열린 2026 MLB 정규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1차전에서는 7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곧바로 회복탄력성을 뽐냈다. 이어진 2차전은 같은 타순에서 우익수로 자리를 옮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하루 전 0.301에서 0.297(111타수 33안타)이 됐다.

 

물론 이날 출발은 답답함으로 가득했다. 1차전에서 필라델피아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상대로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산체스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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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차전 1회 2사 1, 2루 기회서 2루 땅볼로 물러났고, 4회와 6회에는 연거푸 삼진에 머물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 흐름을 깬 건 2차전이다. 이정후는 2차전 첫 타석에서 곧장 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초 1사 1루에서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10타석 만에 나온 안타였다. 6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드류 길버트의 2루타와 루이스 아라에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가장 번뜩인 장면은 단연 9회였다. 4-4로 맞선 9회초 2사 1, 3루에서 호세 알바라도의 초구 싱커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속 99.9마일(약 160.8㎞)를 마크한 강속구였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곧장 대응해 안타를 만든 것. 시즌 11번째 타점을 올린 순간이기도 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결승타가 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카일 슈와버에게 동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알렉 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5-6으로 졌다. 앞선 1차전서도 9회말 동점 3루타와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더블헤더를 모두 끝내기 패배로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3연패에 빠졌다. 현시점 시즌 성적은 13승18패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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