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사탕’ 필요한 KCC 슈퍼스타들… 이상민 감독의 미소 “저도 그랬었어요”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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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KBL) KCC의 작전타임은 조금 특별하다.

 

감독의 지시가 일방적으로 내려가고,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익숙한 풍경과는 다르다. 때로는, 어쩌면 더 많은 빈도로 선수들이 먼저 의견을 내고, 감독이 이를 경청한다. 코트 위 해법을 두고 선수들의 목소리가 벤치 안에서 더 크게 오간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그럴 만도 하다. KCC엔 개성 강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고, 저마다 농구를 보는 눈과 승부욕도 뚜렷하다. 1일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도 이 독특한 벤치 문화가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은 이를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사람이 내는 의견을 존중하는 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 사람의 생각보다 여러 선수의 생각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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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KCC 감독 자리가 ‘극한 직업’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감독도 웃으며 받아들였다. “장난삼아 우리 팀엔 아이가 많다는 농담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주머니에 막대사탕 한 다섯 개 들고 다녀야 할 듯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다 개성이 넘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달래줄 사람은 달래주고, 또 대화할 사람 대화하면서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강, 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그렇게 해왔고, 챔프전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건 이 감독이 이 상황을 ‘인과응보’처럼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현역 시절 이 감독 역시 강한 개성과 승부욕을 지닌 슈퍼스타였다. 감독들의 속을 태웠던 기억이 아주 없지는 않다.

 

지금의 풍경을 두고도 굳이 손사래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과거 자신을 지도했던 옛 사령탑들을 향해 “한 일이 있으니까 부정할 수 없다. ‘인과응보’라는 표현에 동의한다”면서 “(감독님들께)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미소를 띄웠다.



논현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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