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살목지’로 증명한 연기 스펙트럼 무한대…‘장르가 김혜윤’

지난 8일 개봉해 164만 관객수를 돌파하며 흥행 궤도에 올라선 ‘살목지’의 중심에는 김혜윤이 있다. 

 

공포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김혜윤은 기이한 소문이 무성한 살목지로 촬영팀을 이끌고 가는 PD 수인 역을 맡았다.

 

영화 '동감'(2022)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김혜윤은 첫 공포 장르 도전에서도 연기력을 증명했다.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세밀한 심리 묘사는 캐릭터에 촘촘한 개연성을 부여했다. 특히 공포에 떨리는 눈빛과 호흡 연기는 비명이 주는 공포가 아닌 침묵 속에서 묵직한 한방을 선사했다. 이러한 연기는 시각적인 자극을 주는 특수효과 그 이상의 공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혜윤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 뼘 더 확장시켰다. 실체 없는 두려움을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공포 장르에서 주연 배우의 연기는 곧 관객이 느끼는 공포와 직결된다. 김혜윤은 밀도 높은 연기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시켰다.

 

연출을 맡은 이상민 감독 또한 김혜윤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공포 장르의 주인공은 궁금증을 유발해야 하는데, 김혜윤 배우는 존재만으로도 사연이 있어 보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라며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새로운 장르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간 선보였던 김혜윤만의 독보적인 청춘 연기 덕분이다.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강예서부터 '선업튀' 신드롬을 일으킨 ‘선재 업고 튀어’의 임솔, 최근 종영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서 은호 역할 까지 맑은 에너지로 대중의 공감을 얻어온 바 있다. 첫 장편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는 폭발하는 분노 에너지를 보여주며 그해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살목지’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김혜윤은 매 작품 고정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주를 시도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쌓아온 탄탄한 필모그래피는 이제 어떤 배역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배우임을 증명해 냈다. 공포라는 장르까지 성공적으로 섭렵한 김혜윤은 '장르가 김혜윤'이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하며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김혜윤은 영화 ‘랜드’, ‘고딩형사’ 드라마 ‘굿파트너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다양한 차기작을 통해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는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 in 칼라페’로 매주 목요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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