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이 사람이었어?'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 바로 배우 김준한이다. 종횡무진 영화와 드라마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차곡차곡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어떤 캐릭터든 제 옷처럼 입어내는 중이다.
최근 207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살목지’에서도 선과 악이 공존하는 특유의 마스크를 활용해 캐릭터 성격을 모호하게 소화하며 극의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공포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 영화다.
김준한은 ‘살목지’에서 평소 일밖에 모르던 미디어 팀장으로 '살목지' 출장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 '교식'역할을 맡아 영화의 히든 인물로 존재감을 가감 없이 발산했다. 특히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눈빛은 관객들로 하여금 극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장치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관객을 매료시키는 김준한의 '무경계' 캐릭터 소화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매 작품 자신을 완전히 지워내며 독보적인 연기를 그려왔다. 영화 ‘박열’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예심판사 '가이세이'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충무로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드라마 ‘봄밤’에서 집착과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는 현실적인 구남친 '권기석'으로 변신해 기시감이 느껴질 정도의 유연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에서는 묵묵히 곁을 지키는 다정한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치홍' 역을 맡아 ‘직진 연하남’의 정석으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더니,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서는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최지훈'으로 분해 서늘한 광기가 서린 ‘결이 다른 빌런’의 정점을 찍었다. 이렇듯 선과 악, 순정과 비열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는 야망으로 가득 찬 '민활성' 역을 맡아 성공을 향한 타오르는 욕망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안나’의 최지훈과는 또 다른 결의 욕망을 보여주며 세련된 엘리트부터 처절한 야심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임을 재차 입증했다.
매 작품 특정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얼굴을 꺼내놓는 김준한은 장르를 불문하고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배우로 이제 대중에게 한계없는 캐릭터 소화를 보여주는 배우임을 확고히 하고 있다.
다음 작품이 궁금한 김준한은 차기작인 영화 ‘인턴’, ‘파문’ 등을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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